"크고 작은 음식점이 잇따라 개점 하면서 차량들이 물밀처럼 몰려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길은 시골 마을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니 큰 일 입니다. 빨리 차량들이 교행이라도 할 수 있도록 넓은 신작로 좀 내주세요."

도심속 전원인 남동구 수산동 주민들은 '족새' 갖던 이 일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해제됐으나 진작 마을을 지나가는 도시계획 도로가 제때 개설이 안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마을 중심으로 길이 912 m, 폭 8 m 규모의 도시계획도로(냉정지구 소2-1)가 예정돼 있지만 예산이 없어 준공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길을 만들려면 토지 보상비를 포함 67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나 고작 손에 쥔 돈은 20억 뿐이다. 토지 보상비의 절반도 안되는 예산이다.

 이 때문에 도로 부지에 대한 보상을 하지 못한채 사업 추진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그 사이 마울길 인근에는 S 음식점 등 대형 음식점 10여개소와 유치원, 농장 등 건물이 들어서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28일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도로 뿐만 아니라 하수도와 같은 도심기반시설이 설치가 안돼 건축 허가 등 재산권 행사에 지장이 많다"고 불평을 토로했다.

 남동지역에는 냉정 지구를 비롯 15개 지구 99개노선의 그린벨트 해제지역 도로개설사업이 있다. 이 사업에 필요한 예산만도 876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이같은 막대한 사업비를 감안해 구는 주요 노선과 민원이 많은 냉정 지구와 남발촌 지구 등 15개지역을 우선 도로개설지역으로 구분해 추진하고 있으나 이 마저 예산(385억천만원)이 없어 사업에 추진에 지장을 받고 있다.

올 5건의 그린벨트내 도로개설 사업지 중 경신지구(소3-1)와 도림 1지구(소3-1),구월지구(소3-1호)를 제외하곤 나머지 2곳은 재원이 부족해 사업 중단이 우려되고 있다. 냉정 지구와 함께 장수동 46-1 일원 만의골지구(소2-1)도 도로개설 비용 38억 원 중 20억원만이 확보됐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집행 계획인 운연동 39-11 일원 연락골지구(소3-1) 등 6건의 사업비와 2012년 사업이 추진된 만수동 696-2 일원 산저지구(소2-1) 등 4건의 사업비는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

구 관계자는 “구 재정 여건상 어려움이 예상돼 시비 지원을 건의해 놓은 상태”라며 "시 예산 지원이 늦어져 주민 불편은 물론 이 일대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업비 미확보된 주요 그린벨트 해제지역 도로

도로명 위치     규모
 (길이, 폭)
소요사업비 올 사업비 비고
냉정지구 수산동201-1  912 m, 8m     67억원  20억원 47억원부족
만의골지구 장수동46-1  321 m,8m     38억원  20억원 18억원부족
연락골지구 운연동39-11  347m,6m     28억원     -  
산저지구 만수동696-21  323m,8m     32억원     -  
전재울지구 구월동771-2  433m,6m     18억원   -  

   # 사진설명:  남동구 수산동 '냉정지구' 도로개설사업이 예산 부족으로 지연되고 있으나 시골 마을 길 수준의 도로에는 인근 공사장과 대형 음식점  등을 향하는차량들의 통행이 늘고 있다.  이 길은 차량들의 교향이 불가능해 통행을 둘러싸고 운전자들간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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