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음벽 설치 문제로 입주민들과 철도공단의 마찰을 빚고 있는 수인선의 모습.

올 하반기 논현동 푸르지오와 힐 스테이트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수인선 논현역 부근 방음벽 설치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돔형 방음벽 설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반면 공사 시행사인 도시철도공단은  예산과 공법상의 이유로 수용 불가 입장을 천명해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주민들과 철도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한화 꿈에그린 6단지를 비롯 푸르지오와 힐스테이트 입주 예정자 대표회에서 아파트 단지와 가깝게 있는 논현역 부근을 일반 방음벽이 아닌 돔형 방음벽 설치를 요구하며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입주 주민들과 합일점을 찾으려 노력했으나 주민들은 시와 지역출신 국회의원에게 탄원서를 제출하는등 돔형 방음벽 설치를 계속해서 요구해왔다.

힐스테이트 입주예정자 대표회 관계자는 “수인선 설계가 완공되면 모든 문제가 더 어려워질 것 같아서 2년전부터 민원을 제기해 왔는데 아무런 해결사항이 없다”며 “한화 6단지의 경우 벽면 거리가 불과 30여 cm밖에 차이나지 않는데 벽 형태의 방음벽으론 소음 및 분진 예방에 역부족이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논현역 수인선의 경우 아파트입주자 편의를 위해 공사 관계자와 협의를 거쳐 기존 수인선 구간이 아닌 아파트단지를 지나도록 설계했는데 이런 문제가 제기되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수인선 교량이 다 설치된 현재 돔형형태의 방음벽 설치는 하중을 버티지 못해 불가능하다. 한다면 교량 및 전반적인 설계와 공사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그 어마어마한 사업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 모든 설계가 환경영향평가에서 적법한 판정을 받아 실행된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며 벽 형태 방음벽 설치를 예정대로 추진할 입장이다.

이같이 아파트 입주자들과 철도시설공단이 논현역 부근 방음벽 설치 문제가 또다시 마찰을 다소 진통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구 관계자는 "잠잠하던 수인선 방음벽 설치 문제가 올 하반기 몇몇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재연되고 있다"면서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주민들을 생각하는 공사가 갈등의 폭을 좁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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