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일구는 남동 사람들

▲7년만에 국내에서 자전거 생산을 재개한 미추홀아리랑바이크(주) 김연수 회장은 “죽어있는 한국 자전거 시장을 남동공단에서 되살리겠다”고 했다

 


 

7년 만에 국내산 자전거를 생산하는 미추홀아리랑바이크(주) 김연수(58) 회장은 최근 한 유명 포털 검색엔진에서 검색어 4위를 기록했다. 거의 전량을 중국 등 동남아에서 들어 오는 상황에서 자전거 국내 생산를 재개한다는 뉴스가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남동공단에서 연간 25만대의의 자전거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갖춰 놓고 최근 국내산 자전거 생산을 시작했다.

“주위 모든 사람, 하다 못해 가족들까지 반대하며 나섰어요. 모두가 다 불가능하다고... 그러나 죽어 버린 국내 자전거 생산 시장을 개척할 필요성을 느겼습니다. 많은 관심이 일고 있는 걸 보고 아직 국민들의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느꼈습니다"

김 회장은 엄격히 따지면 일부 자전거 회사는 제조업체가 아닌 자전거 유통 업체라며 국내에서도 양질의 고성능 자전거를 생산할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부터 자전거와는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가까운 친구가 4~5년 전부터 한국자전거 개발에 20억이 넘는 돈을 쏟아 붓는 모습이 안쓰러워 일을 조금 도와주려던 것이 이렇게 커졌다.

“특허까지 받고 자체 기술 개발로 대한민국 최초로 EN14764(유럽인증기준) 인증까지 받았는데 친구는 여전히 고생만하더라구요. 대한민국의 자전거 생산시장이 정말 다 죽어버렸구나 싶더라구요.”

그가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은지 1년, 지금은 각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일본 자전거 유통업체에서 잇달아 김회장을 찾았고, 남동공단 내 3개의 부품업체 공장과 협약해 지난 11일에는 공장 준공식도 가졌다.

그는 “사람들은 자전거 생산에 대해 굉장한 오해를 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노동력이 우리보다 2배 싸다는 생각만 하고 우리나라가 생산력이 3배 더 높다는 생각은 못한다. 따지고 보면 1.5배 이득인 우리나라가 생산을 하면 자전거 단가는 더 낮아진다. 대만 역시 산업별 임금을 따지면 우리나라가 훨씬 더 경쟁력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대만은 50만원 이하 자전거는 생산하지 않는 등 자전거에 대한 가치가 굉장히 높게 평가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경품이나 다른 상품 구매시 끼어 팔기식으로 자전거가 사용되고 있어 그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다”며 자전거 시장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대한민국의 자전거 생산시장은 지난 1985년에는 미국의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컸지만 중국공장의 발전과 IMF사태 이후 마지막 남아있던 한 자전거 공장의 폐쇄를 끝으로 더 이상 한국에서 자전거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김회장은 친환경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에서도 자전거의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2014년이 넘어가면 자전거 시장규모가 120조억원을 웃돌거라며 그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새롭게 다져가며 어려움을 헤처나가는 김연수 회장의 희망은 자신이 다져 놓은 길에 다른 이들이 손쉽게 올 수 있도록 죽어있는 대한민국의 자전거 생산시장을 일으키는 것이다.  

? 김연수 회장
인천에서 태어났고, 공부한 인천 토박이다. 동인천고와 인하대 공대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에서 일했다. 이후 건축 자재업을 하다 자전거 제조업에 뛰어 들었다. 그의 꿈은 인천을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뿐만아니라 자전거 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것이다. 부인과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고 현재 남동구 구월동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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