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의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 재검토를 놓고 주민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의원이 삭발 투쟁에 나섰다.

시의회 박승희 의원(서구 4선거구)은 22일 오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가 정부를 설득해 어렵게 승인받은 서구 주경기장 건설을 포기하는 것은 인천의 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인천 서북부 주민의 자존심이 짓밟히는 현실에서 삭발로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에 이어 시의회 현관 앞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인천에서는 지난 7일과 19일 서구 주민들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 계획 유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고 21일에는 서구 구의원 등이 주경기장 예정지부터 인천시청까지 삼보일배 행진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학재 국회의원(서구.강화군갑)은 "송 시장이 전임시장과의 차별화를 통해 정치적 이득을 꾀하려는 의도로 주경기장 신설을 반대한다면 시민들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19일부터 시청 앞 광장에서 천막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송 시장은 시의 재정형편을 감안할 때 4천600억원의 시 예산을 들여 서구 연희동 일대에 7만석 규모의 주경기장을 짓는 것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지난달 쿠웨이트를 방문,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과 회담을 갖고 주경기장 신설을 시가 재검토해 최종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저작권자 © 남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