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시비, 욱해서 순간 휘두른 주먹이 전과자 살인자로 내몰아
 인천남동서 만월지구대 유지혜

▲유지혜 씨
연말을 맞아 ‘주취폭력’으로 지구대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입시지옥에서 해방되어 자유인이 된 기분을 만끽하려는, 미래가 창창한 스무 살의 어린 학생들도 포함된다.

술에 취해 순간적으로 욱하여 휘두른 주먹이 돌이킬 수 없는 중죄가 되어 꿈과 노력이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음주 후에는 신체 통제 능력이 무뎌져 얼굴을 살짝만 폭행하여도 목이 과도하게 회전하고 이로 인해 뇌로 들어가는 동맥 일부분이 파열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가해자는 술에 취해 힘을 조절하지 못하기 쉬워서 멱살만 잡고 흔들어도 위험하며, 상처가 드러나지 않아 가해자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지난 10월 술을 마시고 ‘누나에게 짜증낸다는 이유’로 매형의 얼굴을 주먹으로 두 차례 때렸는데 폭행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건이 발생했고, 5월경에는 말다툼 끝에 멱살을 잡고 흔들다 동시에 넘어졌는데, 한 사람의 머리에 출혈이 발생하고 넘어지면서 뇌를 충격해 결국 폭행치사가 선고된 사건도 발생하였다.

이는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 폭행이 돌이킬 수 없는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경고한다.

지난 여름, 지구대 근처 술집에서 패싸움을 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였는데, 깨진 유리잔들이 널브러져 있고 손에서 피가 나는 학생 한 명과 술에 취해 흥분하여 서로를 처벌해달라고 요구하는 대여섯명의 학생들, 이를 구경하는 시민들까지 모여 거리까지 혼잡하였다.

현장을 정리하고 자초지종을 들으니 ‘자신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었고, 싸움으로 번졌는데,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될 수 있는 현실이 답답하여 서로를 처벌해달라는 그들을 끈질기게 합의하도록 설득하였지만, 만취상태에서 무용지물이 되고 난장판은 지구대에서까지 계속되었다.

결국 가벼운 술자리 시비는 ‘2명 이상이 폭행에 가담한 점, 위험한 물건을 휴대한 점’을 감안하여 그들의 합의만으로 끝낼 수 없는 특별법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로 입건 처리되었다.

자유는 책임을 동반하며, 술에 취한 순간의 치기와 방심이 전도양양한 젊은이를 전과자도 살인자도 만들 수 있음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할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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