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인사
김현승

오늘은
오늘에만 서 있지 말고,
오늘은
내일과 또 오늘 사이를 발 굴러라.

건너뛰듯
건너뛰듯
오늘과 또 내일의 사이를 뛰어라.

새 옷 입고
아니, 헌 옷이라도 빨아 입고,
널뛰듯
널뛰듯
이쪽과 저쪽
오늘과 내일의 리듬 사이를
발 굴러라 발 굴러라
춤 추어라 춤 추어라.

새해가 싹이 텄다.
오늘은 오늘에서만 머물지 않고 내일의 새 이파리를 준비하는 푸른 나무이고 싶다. 마음수련원이라는 곳에 가 본적이 있다. 우주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지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종교처럼 빠지지만 않는다면 사실을 보고 느끼고 판단하고 마음 가볍게 청소하면서 사는 것이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마음의 찌꺼기가 켜켜이 쌓여 있는 나이테이기에 새해엔 더욱 활기차게 흔들려서 싹을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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