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향상.교육복지 실천방안 수립 주력
교육계 비리.의혹 잇달아..3선 교육감 위상↓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취임 100일을 앞두고 학력향상과 교육복지 실현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등 본격적인 임기 수행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일선 학교장들의 수학여행 비리와 나 교육감 딸의 공립학교 교사 특채 의혹, 태풍피해 복구기간 교장들과의 골프모임 등 각종 비위와 논란이 불거져 3선 교육감의 위상과 그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다.

◇학력향상.교육복지 실천방안 수립 = 나 교육감은 지역 최대 현안인 '학력 꼴찌' 탈출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시교육청은 학력향상 방안 등을 포함한 13개 공약사항에 대한 세부 실천계획을 마련했다.

실천계획에 따라 나 교육감은 최근 송영길 인천시장과 오는 2011년 초교 3∼6학년생 무상급식 및 중학교 1년 학교운영지원비 전액 지원, 10개 명문고교 선정.지원, 학교부적응 학생을 위한 '인천해밀학교' 설립 등을 추진하고 연차적으로 이들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내용의 '인천발전협약'에 서명했다.

이는 나 교육감과 송 시장의 주요 공약사항으로 4년간 인천교육 정책의 근간을 이룰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13개 공약사항을 2014년 6월까지 이행키로 하고 55개 실천사업을 제시했다.

최대 현안인 학력향상을 위해 10대 명문고 육성 및 학업성취 목표관리제, 기초학력미달 제로화, 대입전략팀 운영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교육복지사업으론 교육발전협약 내용을 핵심사업으로 하고 다문화 가구 학생 특별교육, 저소득층 학생 방과후활동 지원 등이 포함됐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학생수가 줄고 있는 구도심지역 9개 초.중.고교의 개발지역 재배치 및 자율형 사립고 3개교 설립, 전체 학교 다목적 강당 설치 등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이들 공약 사업을 모두 실천하는데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예산 1조8천774억원에 대한 구체적 확보 방안이 없는데다 현실적으로 전액을 조달하기도 어려워 일부 공약은 '空約'으로 끝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공약 이행을 위해 4년동안 연간 평균 4천700억원이 있어야 하지만 실제 가용재원은 1천11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나 교육감은 또 인사나 교육정책에 있어 현재까지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있는데 이는 변화보다는 화합에 중점을 두어 교육행정을 펴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다.

그는 지난 6.2 선거에서 첫 직선으로 선출된 16개 시.도 교육감 가운데 가장 연장자이자 최다선인 3선 교육감이어서 2년 임기의 시도교육감 협의회 회장에 추대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줄잇는 교육계 비리.의혹..3선 교육감 위상 '뚝' = 나 교육감 취임 뒤 수학여행 업체나 급식업체 등의 선정 과정을 둘러싼 학교장들의 비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급식업체 선정과 관련해 6명의 교장이 50만∼100만원의 금품을 받았고, 수학여행 버스업체 선정을 싸고 30명의 일선 교장과 교사들이 돈을 받은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또 부교재 채택과 관련해 26명이 돈을 받았다가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

여기에 나 교육감의 딸이 지난해 3월 사립학교 교사에서 공립학교 교사로 특채되는 과정에 당시 현직에 있던 나 교육감이 영향력을 행사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또 나 교육감이 지난달 2일 태풍 '곤파스'로 32개 학교가 피해를 당해 복구가 한창 진행 중이던 4일 지역내 사립고교 교장들과 골프모임을 가져 교육계 안팎에서 부적절한 모임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처럼 교육계의 비리와 나 교육감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 및 딸 특채과정에서의 의혹 등이 연거푸 터지면서 3선 교육감에 대한 신선한 이미지와 위상이 떨어져 자칫 조기 레임덕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교육계 인사는 "나 교육감은 개혁.변화보다는 현실 유지쪽에 가까운 보수적 인물"이라면서 "학력향상과 교육복지를 위해 나름대로 애쓴 흔적은 보이지만 교육계의 비리, 딸 공립교사 특채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공약사항을 실천할 동력을 잃을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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