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은 6일 "10.4 남북정상선언의 후속조치를 준비해 남북교류가 본격화하는 시기에 인천시가 주도해 '북한 특수'를 흡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오는 8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10.4 공동선언 내용은 서해 공동어로구역과 평화협력지대의 설정인데 이는 해주-개성-인천을 잇는 삼각클러스터를 만드는 구상"이라며 "본인은 이를 중국의 광둥(廣東)-홍콩-선전 클러스터처럼 동북아의 가장 경쟁력있는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강화도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교동도에 남북한이 협력해 만들 수 있는 산업단지 구상을 갖고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10.4 선언은 6.15 선언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망이 덜 됐고 연구가 부족한 상태"라며 "내년부터는 인천시가 주도해 10.4 선언의 의미에 대한 학술토론회와 기념식을 대대적으로 개최해 10.4 선언을 '인천 선언'으로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인천은 전국에서 가장 큰 비전과 경쟁력을 가진 도시"라며 "우선 송도국제도시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68층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의 공사를 재개하고 유수의 글로벌기업을 유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종지구는 가장 가능성 있는 프로젝트인 '미단시티'를 중심으로 적극 뒷받침해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흡수하고 제3연륙교 건설을 통해 영종지구의 에너지가 청라지구로 연결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준비 상황은 "총 35개 종목 가운데 25개 종목은 인천에서 치르고 10개 종목은 인근 도시에서 소화하는 방안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남은 4년간 지역 정치권과 초당적으로 협력해 국고 지원 확대에 힘쓰고 대회 개최 비용을 최대한 절감해 적자가 나지 않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 시정 운영의 핵심과제에 대해 "출산.보육.교육 분야에서 시민들의 어려움을 덜고 좋은 일자리가 많은 자족도시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가능한 아껴쓰고, 국고 지원을 확대해 건전한 재정의 토대 위에서 수도권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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