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의원
 우리나라에 영주 귀국해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사할린 동포 중 20%만이 한국 정부의 지원정책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근 안산시 사동 고향마을 거주 사할린 동포들은 임대료 전액을 일본정부로부터 지원 받는 데 비해, 인천 거주 정착민들은 정부보조금의 25% 가까이를 아파트 임대료를 납부하는 불이익을 당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한나라당 이윤성(남동 갑) 의원은 국정감사 정책 자료집으로  영주귀국 사할린동포들의 한국사회 적응실태 보고서를 발간했다.

자료집에 따르면 영주 귀국 사할린 동포 가운데 한국 정부의 지원정책에 매우 만족하는 경우는 2.7%에 불과했고 만족한다는 의견도 19.2%에 머물렀다. 반면 26%는 만족하지 않는다, 8.2%는 매우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43.8%는 그저 그렇다고 반응, 80% 가까이가 불만을 나타냈다.

한국 정부가 사할린 한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32%만이 그렇다고 답변, 귀국 뒤 상당히 실망 하고 있음을 방증 했다. 사할린 강제 이주를 단행, 이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제공했던 일본과 한국정부의 협상에 대해서도 매우 만족 한다 5.5%, 만족 한다 26% 등 31.5%만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는 보조금으로 생활하고 있는 이들은 97%가 주택임대료를, 3%는 의료비를 생계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로 지목, 주택임대료 무료화가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남동구의 임대아파트에 집단 거주하고 있는 사할린 동포들은 개인 당 월 10만원을 임대료로 납부, 정부 지원금 40여만원의 25% 가까이가 방 값으로 나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안산 사동 입주민(500세대 1천여명)들은 일본 정부로부터 임대료 전액을 보조받아 인천 거주 사할린 동포들의 생활이 상대적으로 궁핍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할린 동포들이 한국을 찾은 이유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 84%, 사할린에서의 고된 삶 14.3%, 혈육을 찾기 위해 1.4%였으며 한국에 와서 가장 불편한 점은 생계비 부족 45.9%, 외로움 35.1%, 언어 18.9% 순을 꼽았다.


 이윤성 의원은 “남동구 논현동(290세대 540여명)을 포함한 전국 17개 기초자치단체에 분산돼 살고 있는 사할린 영주 귀국 어르신 중 안산을 제외하고 1인당 월 4만~20만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내는 것은 부당하다”며 “이들도 일본으로부터 임대료를 지원받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2010년 현재 한국에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는 3천800여명에 달하고 이중 인천에 670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말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거주 사할린 동포 73명을 현장 방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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