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으며
복효근

밥에 놓아 먹으려 하루 한 나절 불려놓은 검정콩이
그렇게 또록또록 눈을 뜰 줄이야
성급하게 도도록하게 뿌리를 내밀 줄이야

마악 지은 밥에 박힌 검정콩은 뿌리가 한결 더 돋은 것도 같은데
그랬을 것이다 더 뜨겁고 더 깊은 데로 뿌리를 뻗느라
압력솥 속에서도 제 몸을 움직인 흔적

그것들은 내 뱃속에 들어가서도 눈을 더 크게 뜨고
내 안의 더 깊고 뜨거운 데를 찾아
자꾸만 뿌리를 내릴 것인데
나는 콩을, 그 잎을 그 꽃과 꼬투리를 콩포기를 먹은 셈이므로

아무렇게나 숟가락을 붙들고 배가 부르고 그저
하루의 보람이 콩알만큼이나 졸아들 때면
내 안의 수많은 눈들이 새록새록이 눈을 뜨고
수많은 콩포기가 가만가만 나를 흔들어주었으면도 싶다
내 안에도 무슨 뿌리 같은 것이 내려서
깊어지며 뉘우치며 문득문득 뜨거워지고만 싶은 것이다.
-전문-

복효근님의 시들을 찾아 읽다가 우연히 이 시가 잡혔다. 요즘 많이 쓰이는 패턴에 활달한 언어가 맘에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 정세와 묶어 상상의 나래를 펴다보니 흥미도 간다. 얼마 전 문재인님께서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었다.

작년부터 시위와 탄핵과 유세로 나라가 시끄러웠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절반이 공산주의로 나뉘어져 있기에 더욱 불안했다. 다행히 무사히 끝났고 인간적이고 성실하실 것만 같은 훌륭하신 분이 당선이 되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이번에 국민들의 태도를 보면서 정치인들도 많이 배우고 자랐을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이 등을 돌리면 어느 누구도 건재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학벌이 높고 머리가 좋은 민족으로 이뤄지지 않았던가. 국민들이 워낙 현명하여 무조건 등을 돌리지도 않는다.

보수와 진보도 정치인들이 만들었을 뿐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이제 의미가 없다. 국민들이 보는 것은 첫째로 인물인 것 같다. 진솔하고 성실하고 신뢰가 가는 분을 지도자로 선택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성과내지 심판인 것 같다. 즉 국민들은 현재 집권당이 크게 잘못이 없으면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고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면 가차 없이 반대편의 당을 선택하고 있다. 국민이 원하는 방향을 정확히 읽고 그대로 따르면 되리라 본다.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지난 대통령님이 너무 소통과 거리가 먼 이유로 우리 문대통령님의 심한 노출로 경호가 걱정이 된다. 그저 출퇴근만 정상적으로 하시면 훌륭한 정치를 하실 것 같다.

작년에 ‘이게 나라냐’ 란 단어가 유행했던 것은 전 대통령님이 정상적인 출퇴근도 안했다는 보도에 모두가 경악했던 것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쥐꼬리만 한 월급을 받기 위해 새벽부터 저녁까지 당연한 출퇴근을 하면서도 언제 퇴출될까 노심초사로 일을 해왔기 때문에 이질감을 체험한 것이다.

어이가 없다고 세금이 아깝다고 지금까지 입을 모으고 있다. 그 외 많은 잘못된 일들은 거기서부터 초례내지 출발했다고 필자는 본다.

우리 문대통령님은 가난도 해보았고 밤새 공부도 해보았고 열심히 일도 해보았고 서민적이어서 더욱 정이 간다. 미국과 손을 잡고 강력한 안보로 우리국민을 안심시키리라 믿는다. 부디 대통령님께서는 신뢰의 뿌리를 국민께 깊게 내리고 소통의 줄기를 나라 방방곡곡에 널리 펼쳐 상식이 통하는 행복의 나라, 아시아 최고의 강력한 나라로 열매 맺기를 기원한다. 가슴 설레도록 존경하고 멋진 우리 문 대통령님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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