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인터뷰 " 연말 재정 정상 단체 진입하겠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민선 6기 3년간 최고의 성과로 '재정 건전화'를 꼽았다.

유 시장은 26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에서 "취임 당시 부채 13조원, 하루 이자 12억원, 채무비율 39.9%로 재정위기까지 갔던 악몽에서 깨어나 이제는 재정이 튼튼한 인천으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남은 임기에 인천발 KTX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등 주요 공약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유 시장과 일문일답.

▲ 인천시의 3년간 부채 감축 규모와 현 재정 여건은.
" 인천시 총부채는 취임 첫해 2014년 말 13조1천억원에서 현재 10조5천억원으로 2년 반 사이 2조6천억원을 갚았다.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39.9%에서 현재 30.4%까지 떨어졌다. 올해 총 7천171억원의 채무를 상환해 채무비율을 22%까지 낮출 수 있다.

현재는 인천시가 행정자치부 지정 재정 '주의' 단체이지만, 연말이면 재정 '정상' 단체로의 진입이 가능하다. 부채 없는 부자 도시로의 발전을 힘차게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채 감축 성과가 시의 주요 자산인 토지를 대량 매각한 덕분에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송도 땅 내다 팔아 빚 갚았다는 말들이 있는데 이 부분은 통계로도 확실하게 오해를 풀 수 있다. 민선 6기 3년간 토지 매각 규모는 6천900억이다. 이 중 인천시 회계로 온 것은 3천억원에 불과하다. 2년 반 사이 2조6천억원 빚을 갚았는데 땅 판 돈으로만 가능했겠나. 참고로 민선 5기 땐 1조8천억 규모의 토지가 매각됐다.

부채 감축은 정부로부터 받는 보통교부세를 배가량 늘려 매년 4천억원 이상씩 확보했고 역대 최대 규모의 국고보조금을 확보했기에 가능했다.

6천 명 공직자가 하나가 돼 각종 사업계획을 꼼꼼히 짜고, 관련 정부부처를 찾아다니며 설득한 결과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2015년 서울·인천·경기·환경부 등 수도권매립지 4자 협의체의 합의사항 중에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환경부에서 인천시로 이관한다는 조항도 포함됐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다. 공사 이관 시기를 언제 정도로 보나.
"공사 노조는 국가공기업에서 지방공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에 공사 고용 불안정 우려를 표출하며 반대하고, 일부 시민단체는 적자투성이인 공사를 왜 인천시가 인수하느냐며 반대한다. 반대 여론 때문에 공사 이관이 당초 계획보다는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매립지공사는 인천시가 인수하면 흑자 공기업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다. 서울·인천·경기가 부담하는 쓰레기 반입수수료를 10%만 인상하면 적자를 낼 수 없는 구조다. 공사를 이관받아야 매립지 인근 테마파크 외자 유치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될 텐데 이른 시일 안에 공사 이관 합의가 이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를 계속할 것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 때문에 중국 교역의 전진기지인 인천도 피해가 작지 않은 실정이다.
" 인천은 작년에 국내 최초로 중국 전담 조직인 '중국협력담당관실'을 신설했고, 양국 광역단체장 협의체인 '한중 지사 성장회의'를 국내 최초로 유치했다.

또 중국 웨이하이시와 함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지방경제협력 시범도시로 선정돼 양국 교역의 첨병 역할을 해 왔다.

이런 긴밀한 네트워크는 양국관계가 다시 정상화할 때 인천만의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잠재시장을 발굴하고, 중국뿐 아니라 다국적 기업회의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지만, 관계회복에 대비한 중국 교류 활성화 사업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추진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민간 차원의 대북지원이 재개되는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인천시의 대북교류 사업계획은.
"지자체 대북교류 사업은 통일부 승인이 나야 할 수 있다.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정해지면 인천시도 필요한 사업이 어떤 것인지 판단해서 추진해 갈 것이다."

▲잔여 임기 중점 추진 현안은.
"인천 주권시대 실현, 재정 건전화 목표 달성, 일자리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인천과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 안에 묶을 수 있는 인천발 KTX, 인천에서 서울까지 20분대면 갈 수 있는 광역급행철도(GTX-B)도 예정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8만5천 명의 고용창출과 연 4조5천억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되는 미래형 항공산업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사업, 해경 부활과 인천 환원,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 제3연륙교 조기 착공문제 등도 새 정부와 공조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계획은.
"아직은 선거에 신경 쓸 때가 아니라고 본다. 지난번 지방선거에서도 제가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할지 누가 알았나.

인천 발전을 위한 내 역할이 있고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된다면 고려할 수 있지만, 지금은 시정에 집중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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