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편소설은 월하정인은 조선 제7대 임금인 세조의 장녀(長女)인 이세희(李世熺)와 계유정난(癸酉靖難, 1453년 11월) 때 수양대군에게 피살된 좌의정 김종서(金宗瑞) 장군의 손자 간의 기이한 인연을 다루고 있다.

 아버지 수양대군의 폭정(暴政)을 규탄하다가 궁에서 쫓겨나 멀리 동학사로 피신한 세희공주는 우연히 김종서의 손자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되고 백년가약을 맺게 된다.

충청도 보은 고을에 터전을 잡고 세인들의 눈을 피해 살다가 세조가 괴산으로 피접을 가는 도중에 세희공주와 부녀상봉을 하게 된다.

그러나 세희공주 부부는 더 멀리 도망하여 영원히 부녀의 인연을 단절하고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세조는 한때의 자신의 과오를 후회하지만 이미 옛일이 되어 버린 현실에 통곡한다.

총 22편으로 구성된 본 연재소설은 여강 최재효 작가가 조선말인 1873년(고종 10)에 서유영(徐有英)이 저술한 문헌설화집금계필담(錦溪筆談)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한 소설로 5년 전 중앙문예지에 발표했던 작품으로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케 한다.

6개월 동안 연재되는 이 소설에 독자여러분의 많은 과심과 사랑을 기대해 본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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