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인 양
 가천문화재단이 매년 선정하는 현대판 '효녀 심청'에 경기 성남여고에 재학중인 문세인(17)양이 뽑혔다.

15일 가천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최근 문 양을 비롯한 심청효행상 9명과 다문화가정효부상 3명, 다문화도우미상 1팀 등 총 13명의 수상자를 확정, 오는 23일 인천시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시상식을 한다.

심청효행상 대상에 선정된 문 양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조부모와 함께 살며 무릎이 불편해 걷지 못하는 할머니(70)를 정성껏 봉양하고 있다.

옆에 사람이 없으면 식사도 하기 어려운 할머니를 위해 매일 식사를 챙기면서 올해 중학교 3학년에 다니는 남동생까지 돌보고 있다.

실질적인 가장역할을 맡아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면서도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아 우수한 학교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문 양이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는 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한다.

문 양은 편찮으신 할머니가 치료비를 아끼느라 병원을 자주 못 가시는 걸 보고 '반드시 의사가 돼서 돈이 없어 병원을 못 가는 사람들을 치료하겠다'라는 생각을 품었다.

심청효행상 대상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문 양은 "재단에서 주는 장학금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가 돼 봉사하는 것으로 세상에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대상을 받은 문 양에게는 1천만원의 장학금과 경원대 수시전형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문 양 외에도 언어장애와 지체장애를 가진 부모의 가사를 도우며 열심히 학업을 이어가는 유가영(17.서울 동작)양과 단칸방에 살면서 뇌졸중으로 투병 중인 할머니를 모시는 박선영(18.전북 부안)양이 본상 수상자로 뽑혔다.

김별이(17.인천 백령)양을 비롯한 6명은 심청효행상 특별상을 받았다.

한편 이주민여성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가정효부상'에는 결혼생활 2년 만에 남편을 잃고도 시부모를 성심성의껏 모시며 살아온 다오티프엉(29.베트남)씨 등 3명이 뽑혔다.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글교육을 하고 있는 순천외국인한글학교는 올해 신설된 '다문화도우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가천문화재단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모든 수상자와 가족, 해당 수상자 배출학교 교사 등을 인천으로 초청해 연주회 관람과 놀이공원 이용 등 문화체험 행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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