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민간인 희생자의 장례가 고인이 숨진 지 13일 만인 6일 치러지게 됐다.

민간인 희생자 고(故) 김치백.배복철씨 유족대표는 5일 고인들이 일하던 건설사 측과 위로금 지급액에 대해 합의하고 6일 오전 발인하기로 결정했다.

유족측은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시립화장장(승화원)에서 화장한 뒤 공원 내 납골시설인 만월당에 유골을 안치하게 된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장례 비용 등 장례 준비는 인천시가 총괄한다.

시는 최초 10년간 납골당 이용 비용을 지원하고 내년 안에 연평도 적정 지역에 고인들을 기리는 추모비를 세우기로 유족과 합의했다.

유족은 전날 시와 성금을 포함한 위로금 지급액에 합의했으나 희생자들의 소속 건설사 측과 위로금 수준에 합의하지 못해 발인을 미뤄왔다.

한편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날 오후 시 간부들과 인천시 길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유족을 위로했다.

송 시장은 "고인의 시신이 온전하지 않아 유족의 마음이 더 편치 않으실 것"이라며 유족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 뒤 "관계 법령이 없어 발인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분의 명복을 빈다"며 "내일 장례에 시 간부들과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도 하겠다"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고인의 죽음에 관심을 가져준 국민과 장례 일정 협의로 고생한 시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답했다.

한편 고 김치백씨의 부인인 강성애(57)씨는 이날 입관을 마친 뒤 "(시신이) 말도 못하게 처참하다는데...얼굴이라도 보고가면 좋은데..."라며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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