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산고등학교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1938년 설립된 동산고는 1955~1957년 전국고교야구대회 3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때 고교 야구계를 평정한 '야구의 명문'.

그러나 최근에는 인천 지역 경찰.행정.교육계의 요직에 졸업생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동산고 전성시대'는 지난해 3월 모강인(54) 현(現) 해양경찰청장이 인천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하면서부터 예고됐다.

동산고 24회 졸업생인 모 청장은 인천 경찰의 수장직을 무리없이 수행한 뒤 올 1월 경찰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9월에는 해양경찰청장에 취임해 다시 인천땅을 밟았다.

모 청장은 대졸자가 아니라는 한계를 딛고 경찰 고위직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인천경찰청장 시절 동산고를 찾아 특강을 하는 등 모교 사랑도 남다른 모 청장은 지난해 '자랑스러운 동산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취임한 신두호(56) 인천지방경찰청장도 동산고 22회 졸업생이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경비1과장,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등을 거쳐 인천으로 '금의환향'했다. 한국방송통신대 출신인 신 청장은 지난 2일 경찰대 출신이 과반을 차지한 치안감 이상 인사 명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동산고 총동창회는 신 청장을 올해의 '자랑스러운 동산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밖에 황의식 인천시 자치행정국장(22회), 홍순석 인천시교육청 감사관(24회), 윤금상 인하대 학생처장(22회), 윤석원 인천중부경찰서장(20회) 등도 동산고 출신으로 인천 지역 행정.교육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명훈 동산고 총동창회 사무국장은 9일 "졸업생들이 사회 곳곳에서 훌륭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어 자랑스럽다"면서 "앞으로 동산고가 한 단계 더 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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