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에서 발생하는 유실물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인천지하철 1·2호선에서 발생한 유실물은 8천598건으로 이미 작년 전체 8천7건보다 6.9% 증가했다. 2016년 전체 유실물 건수 6천774건과 비교하면 무려 26.9% 늘어났다.

올해 접수된 유실물 중 74.5%(6천410건)은 주인이 찾아갔지만,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유실물도 25.5%(2천188건)에 이른다.

품목별로 보면 지갑이 가장 많고 카드·전자제품·의류·가방·우산·안경 등이 뒤를 이었다.

유실물 중에서는 빈 캐리어나 낡은 옷 등 일부러 버린 것으로 보이는 유실물도 늘어나는 추세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현금이나 귀중품은 금방 찾아가지만 우산이나 낡은 옷 등은 잘 찾아가지 않는다"며 "빈 캐리어나 낡은 옷 같은 물건을 일부러 전동차나 역사에 버리고 가는 비양심적인 시민도 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거액이 든 돈 가방이 우여곡절 끝에 주인에게 돌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난달 21일 원인재역에서는 콩과 함께 현금 2천500만원이 담긴 등산용 가방이 발견됐다.

신고 당시만 해도 가방 밑에 5만원 현금다발 뭉치가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다. 신고 1주일 뒤 유실물을 경찰에 인계하는 과정에서 현금다발이 확인됐다.

경찰은 가방 안에 있던 적금 통장 예금주를 추적한 끝에 72세 할머니가 적금 만기일에 돈을 찾아 귀가하던 중 가방을 잃어버린 사실을 확인하고 할머니에게 돌려줬다.

인천지하철에서 신고된 유실물은 인천시청역에 있는 유실물센터에서 1주일간 보관하지만, 주인이 찾아가지 않으면 담당 경찰서로 인계한다.

인천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을 땐 인천교통공사 유실물센터(032-451-3650)로 전화해 문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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