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천지역에 폭설이 내린 후 24일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도로 곳곳이 얼어 시민들이 출근길 불편을 겪고 있다.

차량들은 제 속도를 내지 못해 '거북이 운행'을 했으며, 지자체의 제설작업에도 골목길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 있어 미끄러질까봐 몸을 움츠린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서 송도국제도시의 한 기업으로 출퇴근하는 이모(28)씨는 "구월동 신세계백화점에서 문학경기장까지 가는 데만 평소보다 1.5배 이상 걸렸다"며 "차량이 주행 중 공회전을 하는 등 월요일 아침부터 잠이 확 깰 정도로 눈의 여파가 대단했다"라고 말했다.

인천기상대에 따르면 인천에는 23일 오전 4시10분부터 오후 8시45분까지 6cm의 눈이 내렸고 이날 현재는 그친 상태다.

눈이 그치면서 찬 대륙 고기압이 확장해 인천의 기온은 아침 최저 영하 8도, 낮 최고 영하 4도로 종일 영하권의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도로 곳곳에서 불편이 예상된다고 기상대는 덧붙였다.

그러나 주말 내내 전해진 눈 소식으로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 시내 주요 도로와 고속도로는 대체로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전 8시 현재 인천시 서구 공촌사거리~검암사거리 2km 구간에서 차량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남구 석암사거리~승기사거리 구간에서도 차량들이 시속 30km 이하로 서행하고 있을 뿐 나머지 시내 도로에서는 특별한 지.정체 구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경인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 역시 소통이 원활하다.

인천지방경찰청 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매일 아침 밀리는 구간에서만 지.정체 현상을 보일 뿐 월요일치고는 통행량이 평소보다 10% 가량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3일 오전 11시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시.군.구 공무원 2천344명과 장비 349대를 동원해 염화칼슘 496t, 모래 65㎥, 소금 53t을 뿌리는 등 제설작업을 마친 상태다.

기상대는 서해 5도 지역에만 오전 중 1cm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하겠고 나머지 지역은 서해상 눈 구름대의 영향으로 낮 동안에만 산발적으로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저작권자 © 남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