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자살 예방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시의회는 26일 최근 '경인아라뱃길 교량의 자살 예방시설 확충을 위한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관계 당국에 결의서를 송부했다고 밝혔다.

시의회에 따르면 아라뱃길 교량에서는 2012년 5월 개통 이후 지난달까지 7년여간 모두 141건의 자살 시도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25명이 숨졌다.

시의회는 아라뱃길 15개 교량 중 사람의 통행이 가능한 5개 교량은 난간이 1.4m에 불과해 성인이 쉽게 넘을 수 있는 높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인천시의 교량 자살 예방사업을 보면 2014년 생명의 다리 조성을 위한 사업을 시작해 최근까지 3천4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이는 서울시가 2012년부터 한강 교량 중 10곳에 폐쇄회로(CC)TV 영상감시 출동시스템 등을 설치 운영하며 자살 시도자의 생존 구조율을 96.5%까지 끌어올린 것과 대조된다고 시의회는 주장했다.

시의회는 인천시·경기도·한국수자원공사 등 아라뱃길 교량 운영을 담당하는 기관들이 자살 방지시설 설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청과 소방본부에는 수난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공조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강과 인천 앞바다를 잇는 아라뱃길은 18.7km 길이의 국내 최초 내륙운하이지만 물류 기능보다는 수로 양옆의 자전거도로 기능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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