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지난 25년 동안 매월 둘째주 수요일 오전 7시, 어김없이 시작되는 모임이 있다. 사회 각 분야의 저명인사를 초빙, 강연과 토론을 병행하는 '새얼아침대화'다.

새얼문화재단 주최로 지난 1986년 4월 시작된 이 모임이 오는 9일 어느덧 300회를 맞는다.

그동안 새얼아침대화에 참여한 강사들은 학계를 비롯해 문화.예술.사회.행정.종교.언론계 등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학계 인사로는 변형윤, 최장집, 이어령씨 등이, 문화.예술계 인사로는 고은, 백낙청, 황석영씨 등이 강단에 섰다. 한국 대표 보수 논객인 류근일, 김대중씨와 그 반대편에 있는 리영희, 김지하씨가 초청되는 등 다양한 목소리도 어우러졌다.

매년 1월엔 '인천시정을 듣는다'는 주제로 현직 시장들이 초청됐고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07년 11월엔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의 후보가 초빙돼 정치 현안과 인천 발전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300회에 걸쳐 강연을 듣고 토론에 참여해온 지역 인사들도 새얼아침대화를 빛낸 주역들이다.

매회 250~300명이 참석한 이 모임의 25년간 누적 참석자는 4만여명에 이른다.

인천지역 행정가와 기업가, 노동조합 관계자, 시민운동가 등 각계 각층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에 "인천에서 이름을 알리려면 새얼아침대화에 참석하라"는 말이 돌 정도다.

새얼아침대화를 꾸려온 새얼문화재단은 그동안 3가지 원칙을 지켜왔다고 했다.

매회 오전 7시 정각에 행사를 시작했다는 것과 모든 강사가 동일한 직위에 있을 때는 1번 이상 초청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현직 정치인은 초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은 "새얼아침대화는 '시대의 아침을 여는 열린 대화의 창'을 모토로 인천지역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여는 한편 이론과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는 토론의 장으로 기능해왔다"라고 평가했다.

오는 9일 인천시 중구 항동 파라다이스인천호텔에서 열리는 제300회 대화에는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박명림 교수가 초청된다. 박 교수는 '한반도 복지, 한반도 평화 - 21세기의 선구자 조봉암의 사상'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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