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짇고리 은유
송 가 영
1. 골무
하늘 아래 죄 없는 자
창칼로 날 찌르시오
당신은 단 하루라도 뉘 방패 된 적 있었나요
두 다리 쭉 뻗는 이 밤도 내 덕인 줄 아세요
2. 바늘
그래요, 내 찌르리다
그 아집의 정수리를
시대의 홰뿔처럼 작아도 날 선 큰 뜻
남과 북 뜯긴 솔기도 한 땀 한 땀 기우리다
3. 실
아서요, 그만둬요
입만 산 눈먼 이여
나 없이도 잇고 감고 홀칠 수 있는가요?
실없는 감언이설에 틈만 커진 이 땅에서
4. 자
모이면 고함질에
붙었다면 삿대질인가요?
누가 옳고 그른지는 견줘보면 알게 될 일
입 발린 소리는 그만!
자, 어서 대보자고요
이 시를 다시 읽는다.
사소한 사물도 예사롭게 보지 않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인간의 삶과 연결한 것이 재미가 있고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다. 음악과 그림의 창작도 마찬가지로 예술가들의 타고난 감각과 노력일 것이다.
이 더위에도 골방에서 창작에 열을 내고 계신 모든 분들께 시원한 커피를 한잔씩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