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남는 식품을 기부받아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일명 기부식품제공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부문화 확산이라는 거시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대표적인 기부식품 제공 사업장으로는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이 있으며 전국적으로 407곳, 인천에만 27곳이 운영 중이다.

인천발전연구원 권현진 연구위원은 20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인천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열린 '기부식품제공사업 활성화를 위한 시민토론회'에서 토론자로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권 연구위원은 "인천에서 지난해에만 푸드마켓 11곳이 새로 문을 여는 등 이용자는 나날이 증가하는 반면 식품 기부량은 더디게 늘고 있다"며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기부문화 확산'이라는 큰 주제 아래 기부의 한 형태로 식품기부를 선택할 수 있는 이벤트와 사업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기부운동이라는 '큰 그림'도 중요하지만 푸드뱅크와 푸드마켓 사업 자체를 널리 홍보하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인천시의회 강병수 의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월드비전, 유니세프 등은 알아도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며 "푸드마켓에 사회 각계층을 초청, 견학하게 하고 기부자를 위한 코너를 만들어 기부 경험이 없는 시민들에게 '나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제안했다.

푸드뱅크와 푸드마켓 활성화를 위해 넘어야 할 과제로 종사자의 이직률이 높은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인천서구기초푸드뱅크ㆍ마켓 최윤형 대표는 "인천지역 푸드뱅크와 마켓에서 1년 미만 근무자가 4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높은 이직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맡은 업무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종류인 데다 비전이 제시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종사자가 자주 바뀌면 기탁처와 고객에게 좋은 신뢰를 줄 수 없어 사업 활성화의 저해 요인이 되므로 개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천시와 시 사회복지협의회, 인천상공회의소의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기부식품제공사업 종사자와 기탁자, 공무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제와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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