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래ㆍ논현지구의 중앙호수공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최근 급증한 모기, 날파리 등 해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5일 남동구보건소에 따르면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6월초부터 이 지역에 모기와 날파리 등이 크게 늘어 불편을 호소하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라 접수됐다.

호수공원 주변의 한 아파트에 사는 주민 박모(51)씨는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에 나가보면 깨알을 뿌려 놓은 것 처럼 모기떼가 죽어 있다."라며 "주변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할 때 입을 열지 못 할 정도다."라고 전했다.

남동구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호수가 조성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남동구보건소는 민원이 늘자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하루에 2~3차례 집중적으로 방역했다.

현재 호수공원을 소유ㆍ관리하고 있는 도시개발사업 시행사인 A사도 지난 3일 벌레를 유인해 잡는 포충기 25대를 호수공원 주변에 설치했다.

그러나 해충이 줄지 않아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인근 아파트 부녀회장 김진숙(55.여)씨는 "방역작업을 하고 포충기를 설치했는데도 여전히 극성을 부린다."라며 "방역과 포충기 설치는 근본적인 대책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나무를 심는 등 호수 정비를 해줘야 하는데 잡초도 무성하고 호수의 배수시설도 제대로 작동 안돼 물이 고여 있다보니 해충이 많다."라며 "말만 호수공원이지 저수지보다 못하다."라고 덧붙였다.

A사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구와 협의해 유충을 잡아 먹는 미꾸라지를 푸는 등 친환경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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