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국지성 호우가 잇따르면서 인천시의 수돗물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집중호우로 한강 팔당댐의 방류량이 증가하면서 수돗물 원수 수질이 급격히 나빠져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팔당댐과 서울 풍납취수장에서 끌어들인 물을 지하 대형관로를 통해 시내 각 정수장까지 보낸 뒤 정수과정을 거쳐 수돗물로 만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집중호우로 팔당댐의 방류량이 늘면서 원수의 탁도가 평소 10NTU에서 1천550NTU로 150배 이상 높아졌다.

반면 수소이온농도는 8.0 이하에서 6.6~7.0으로, 알카리도는 38~47㎎/ℓ에서 7~20㎎/ℓ로 각각 낮아졌다.

수소이온농도와 알카리도의 저하는 정수과정에서 응집효율을 떨어뜨려 이물질과 불순물을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어렵게 만든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에 따라 원수 수질이 평소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정수처리시설의 정상 작동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기로 했다.

탁도가 높은 원수에 대해서는 고염기도 응집제와 pH 조정제 등 적정한 약품을 투입해 정수공정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달까지 국지성 집중호우가 예상됨에 따라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면서 원수 수질에 이상이 있을 경우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변하는 원수 수질에 적절히 대응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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