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오는 2017년으로 예상되는 부평미군기지(캠프 마켓) 반환에 앞서 일부 부지를 우선 매입해 활용하는 협의에 착수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국방부, 미군 관계자와 실무회의를 갖고 캠프 마켓 내 군수품재활용센터(DRMO) 부지의 조기반환 문제를 논의했다.

DRMO는 캠프 마켓 전체 60만6천㎡ 가운데 북측 7만5천㎡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시설은 미군의 기지이전계획에 따라 경북 김천시 일대로 이미 상당 부분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DRMO에 가로막혀 주변 도로가 단절되고 공공기관의 청사 이전이 늦어져 시민 불편이 가중되는 문제점을 국방부와 미군에 전달했다.

DRMO 부지의 조기반환을 위해 필요한 기초작업인 경계측량에 협조할 것도 요청했다.

시는 측량이 마무리되면 경계담장, 상ㆍ하수도 등 기반시설 비용 부담과 부지 매입비 산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DRMO 부지의 반환과 매입이 이뤄지면 길이 660m, 폭 30m의 도로를 개설하고 소방서(2만4천190㎡), 경찰서(1만8천540㎡), 체육시설(1만8천50㎡)을 건립할 예정이다.

1951년 조성된 캠프 마켓은 주한미군의 폐품처리와 군수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국방부와 산림청이 캠프 마켓 부지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

시는 부지 매입에 총 6천400억원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시는 2017년 캠프 마켓 전체 이전이 마무리되면 부지 매입비의 60%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사들일 방침이다.

해당 부지에 공원(43만㎡), 도로(6만1천㎡), 체육시설(4만7천㎡), 문화ㆍ공연시설(3만5천㎡)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김동호 시 도시계획과장은 "DRMO 부지가 도로와 공공청사 부지로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만큼 이른 시일 안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국방부, 미군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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