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10일 오후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 포 사격을 한 데 이어 저녁에 또다시 포격을 가했다. NLL 인근으로 떨어진 북한의 포 사격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북한의 해안포 동굴진지가 있는 황해도 개머리 반도.

북한군이 10일 낮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 포 사격을 한 데 이어 저녁에 또다시 포격을 가해 우리 군도 포격으로 대응했다.

이날 포격으로 남북 간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으며 군과 주민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1시께 북한 황해남도 용매도 남쪽 해역에서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으로 추정되는 3발의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그 중 1발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 군은 오후 1시25분께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 북측에 경고통신을 하고 오후 2시께 K-9 자주포 3발을 대응사격했다.

약 7시간 후인 이날 오후 7시46분에도 역시 용매도 남쪽 해역에서 해안포로 추정되는 사격이 2발이 있었으며 그 중 1발이 NLL 인근에 떨어졌다고 합참 측은 밝혔다.

우리 군은 오후 8시 경고방송을 했으며 2분 후 K-9 자주포 3발을 NLL 선상으로 대응사격했다.

합참 관계자는 "함정 근처에 가해진 위협이면 즉각 조치했겠지만 NLL 선상까지만 왔기 때문에 우리도 NLL쪽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잇단 포격이 있었지만 우리 군과 주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평도 주변 해역에서 조업하던 어선들은 사격 지점과 상당히 떨어져 있어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NLL 인근으로 떨어진 북한의 포 사격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용매도는 NLL에서 11km가량 떨어져 있으며 연평도와의 거리는 19km 정도다. 두 차례 모두 포탄이 NLL 남쪽에 떨어졌는지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서해상 시계가 1km에 불과하기 때문에 NLL을 넘었다는 것을 정확히 식별하기는 불가능하다"면서 "관측장비에 의해 NLL 부근에 떨어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낮 상황에서 대응사격까지 시간이 걸렸던 이유에 대해 "현장에서 즉각 판단이 가능했다면 바로 조치를 했을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우리측 피해가 없었고 포탄이 명백히 NLL 이남에 떨어졌는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오후 2시께 대응사격 직후에 연평도 주민에게 대피 안내 방송을 했으며 저녁에는 별도의 방송을 하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 북한군의 사격훈련 기간인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대한 사전예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다만 관련 징후를 사전에 포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상호 피해를 주는 사격이 아니기 때문에 긴장이 고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북한군이 실수로 사격한 것인지 의도적으로 사격한 것인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격 이후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으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참 관계자는 전했다.*  업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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