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인천본부는 17일 국가정보원 인천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왕재산' 사건과 관련해 공안탄압을 멈추고 수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민노총은 "국정원이 각본에 따라 짜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다"며 "정당한 노조 활동에 대한 공안탄압을 멈추고 실체 없는 피의사실을 언론에 공표하면서 이 사건을 간첩행위로 몰아가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민노총은 또 "국정원이 조사 과정에서 반말ㆍ폭언을 하고 가족들의 신변을 거론하는 등 피조사자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며 "납득할 수 없는 인권침해적 수사 행태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공안당국은 북한 노동당 225국의 지령을 받아 남한에 이른바 '왕재산'이란 조직을 구성해 간첩활동을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5명을 지난달 구속했다.

당국은 이들이 서울지역책, 인천지역책, 내왕연락책, 선전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고, IT 업체를 설립한 것으로 위장해 간첩활동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남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