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인천문학구장에서 프로야구 삼성-SK 경기가 끝난 후 김성근 감독 경질에 항의하던 일부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몰려 내려와 유니폼을 불태우며 소동을 벌이고 있다.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의 경질에 화가 난 팬들이 그라운드에서 유니폼을 불태우는 등 난동을 부렸다.

수백 명의 SK 팬들은 1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가 끝난 후 그라운드에 들어와 마운드에서 유니폼을 불태우고 플래카드를 거는 등 김성근 감독의 경질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팬들은 경기 도중에도 '김성근'을 외치며 물병과 캔 등을 그라운드에 던져 경기를 잠시 중단시켰고 9회말 김강민이 타석에 서자 SK 유니폼을 입은 남자 팬이 그라운드에 달려나와 홈에 슬라이딩을 한 후 끌려나가기도 했다.

팬들은 경기 후 조명탑이 꺼진 후에도 남아 '김성근'을 외치다 급기야 1루 쪽 펜스를 타고 넘어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그라운드에 모인 수백 명의 팬은 깃발을 들고 달리고 홈에 슬라이딩을 하는 등 퍼포먼스를 하다 마운드 위에서 유니폼에 불을 붙였다.

불길은 점점 커졌고 이와 함께 '김성근'을 외치는 구호도 점점 커져갔다.

팬들은 불타오르는 유니폼 뒤로 '팬심, SK야구 우승, 폄하한 구단 관계자 사퇴하라'고 쓴 플래카드를 펼쳤고 SK의 과거 순위와 미래 순위를 뜻하는 '11218999'라고 쓰인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20여 분간 동그랗게 모여 타오르는 유니폼을 바라보던 팬들은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하자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경기장 밖에서 '김성근'을 외치며 시위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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