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격 경질된 김성근 감독을 대신해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지휘봉을 잡은 이만수 감독 대행은 "빠른 시일 안에 선수들을 추슬러서 SK가 대한민국 최고의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이날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SK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구단"이라며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한화와 2군 경기를 하던 중 신영철 SK 사장의 전화를 받았다는 이 감독대행은 "당황했다. 지도자 생활을 계속 해와서 언젠가는 감독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시즌 중간이고 김 감독님이 너무 많은 업적을 남겨서 부담이 됐었다"고 심정을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감독님의 좋았던 모든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다 참조해서 팀을 이끌어나가겠다"라며 "SK가 미국프로야구 최고 인기의 팀 양키스나 커브스, 보스턴처럼 명문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당면 과제에 대해서는 "지금 선수들하고 코치진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어떻게 하면 선수들을 추슬러서 하나로 뭉쳐 나갈 수 있느냐, 그게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또 "현재 감독대행이기 때문에 지금 해오던 것을 완전히 바꾸면 선수들에게 혼동이 올 것"이라며 "일단은 (김성근) 감독님의 좋은 점을 유지하면서 보완하고 시즌이 끝나고 여유있을 때 새로운 방향, 내가 꿈꾸는 방향으로 선수들을 이끌어가겠다"고 팀 운영방침을 설명했다.

이 감독대행은 "현재 선수들이 (팀의 변화로 인해) 패닉 상태에 빠져 있는데 즐겁게 하라고 했다"라며 "내가 말하는 '즐겁게'는 장난치라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즐기고, 승리를 즐기고, 안타와 삼진 잡는 것을 즐기라는 말이다. 그게 프로다"라고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이 감독대행은 끝으로 "현재 상황이 어렵다보니 누군가 책임을 지고해야 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게 아니니 어려움을 맞닥뜨려도 감당해야 한다. 돌이켜보면 좋은 경험을 했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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