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에 수당 부정까지…"

인천시의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에 올랐다.

무면허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한 시의원이 경찰에 적발되는가하면, 섬지역 의원들의 교통비와 숙박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원격지 여비'를 챙겼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시의원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가는 인천연대는 8일 "인천시의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시의회 차원의 자정노력은 전무하다"며 "하루속히 의회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이 같은 의원들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시의원의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인천시의회가 이번엔 부당한 방법으로 '원격지 여비'를 챙긴 시의원이 적발됐다"며 "옹진군을 선거구로 둔 한나라당 이모 의원은 주소지를 도서지역이 아닌 남구 용현동에 두고도 3년간이나 허위로 원격지 여비 수당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6대 1기 의회수첩에는 분명하게 주소지는 남구 용현2동으로, 사무실은 중구 신흥동으로 명시돼 있기 때문에 의회 사무처에 대한 책임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지난 5기 때부터 시의원 활동을 한 이상철 의원의 경력을 고려해 보면 지금까지 수령한 원격지 여비는 1300만원에 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도 했다.

특히 이들은 "문제는 제6대 의회 들어 하루가 멀다하고 시의원들의 문제가 터지고 있다"며 "지난 8월 말에는 계양구 제2선거구 출신 홍모 의원이 면허취소 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도주해 불구속 입건한 사실이 알려졌다"고 개탄했다.

또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인하대 춘천 산사태 사고 희생자들의 영결식이 있는 날 인천시의회 의장은 휴가차 제주도에 가 있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물론 영결식 이틀 후 9명의 의원들은 대만으로 관광성 외유를 떠나기도 했다"고 시의원들을 비난했다.

이들은 "이처럼 인천시민들에게 비난을 살 만한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시의회는 윤리위 소집을 통한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고 있다"며 "그야말로 제 식구 감싸기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이번 인천시의회 의원들 중 상당수는 지난 시정부와 시의회의 불통과 독선을 심판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높은 열망이 담긴 야권단일후보의 이름으로 당선된 사람들"이라며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주는 모습은 흡사 지난 시의회를 보는 것 같아 실망스러움을 넘어 당혹스럽기까지 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인천시의회는 시급하게 징계위원회를 열어 부당하게 지급된 원격지 여비는 즉각 반납 받고 그동안 불법, 부당한 사건에 연루된 의원 전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해야 한다"며 "만일 차일피일 미뤄가며 사태의 전개를 지켜보겠다는 식으로 임한다면 인천연대는 인천시의회를 향한 전면적인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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