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나 언니가 유방암이라면?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있다면 불안한 마음이 든다.

유전된다는데 어느 정도인지, 또 나 때문에 내 딸이나 아들이 암에 걸린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다. 엄마나 언니가 유방암으로 진단받으면 더욱 불안하다. 그러나 유방암은 유전적 요인이 10% 이내이고 진단과 치료방법이 눈부시게 발전해 정기검진만 잘 받는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Q. 엄마가 유방암에 걸리면 가족도 환자가 될 위험이 큰가요?

▲건강관리협회 인천지부가 운영하는 인천 건강증진병원 전경
▲건강관리협회 인천지부가 운영하는 인천 건강증진병원 전경

A. 유전되는 경우는 5~10%입니다.

가족중 유방암 환자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발병 위험이 2배 정도 높다. 유방암으로 진단 받은 가족 수가 많거나 평균보다 젊은 나이에 진단되는 경우에도 그 위험이 크다. 쉽게 말하면 40대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어머니를 둔 딸이 60대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어머니를 둔 딸보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핵심은 ‘유전’만이 원인은 아니다!

유방암의 원인은 크게 ‘유전’과 ‘생활환경’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많은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5~10%를 차지한다. 어머니들의 걱정은 실제 10명 중 1명 미만의 경우에만 해당한다는 말이다.

또 유전자 검사를 하면 유방암의 위험성을 미리 확인할 수도 있다. 이러한 유전성 유방암은 미국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어머니는 난소암, 이모는 유방암으로 사망한 가족력이 있어 유전자 검사를 받았고 BRCA(BReast CAencergene:브라카)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받았다.

물론 이 또한 오래전 일이라 현재는 이런 유방절제술을 바로 권하진 않고 다른 다양한 관리 방법을 협의하고 있다.

본래 BRCA유전자는 암으로 변할 수 있는 손상된 DNA를 고치는 역할을 하지만 돌연변이가 생길 경우(약 400명 중 1명의 확률) 유방암을 막아줄수 있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50% 확률로 남녀 구분없이 자녀네게 전달될 수 있어 아들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유전자 이상이 있는 이런 경우는 전체 한국인 유방암 중 5~10% 정도만 해당된다.

Q. 가족 중에 한 명이라도 유방암 환자가 있으면 유전될 확률은 어느정도인가요?

A. 10% 미만입니다.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유방암은 크게 ‘유전성 유방암’과 ‘가족성 유방암’으로 나뉜다. 유전성 유방암은 유전자변이를 물려받은 것으로, 평생에 걸쳐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70~80%로 알려져 있다. 쉽게 말하면 자기 나이가 유방암 발생 확률이라 생각하면 된다. 유방암 외에 난소암, 남자의 경우 전립선암, 췡장암 등 다른 암의 위험성도 올라간다. 하지만 전체 유방암 중 10% 미만이다.가족성 유방암은 유전적 원인 없이 가족이 공유하는 생활환경적 요인으로 발생되는 경우이며, 전체 유방암 중 15% 정도가 해당된다. 이런 유전자 문제나 가족의 생활환경을 고려해도 부모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유방암은 25% 미만이다.

유전성 유방암과 가족성 유방암의 차이점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 변이로 발생하는 유방암

·해당 유전자는 부모에게 물려받음

·전체 유방암 중 5%정도 해당

가족성 유방암

·유전적요인없음

·환자 가족중 또 다른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

·전체 유방암 중 15% 정도 해당

이런 연구를 종합해보면 유방암의 원인은 유전적 특성이라기보다 사회환경적 원인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선진국형 암의 대표적인 예가 유방암이니 앞으로도 증가하는 유방암의 원인은 대부분이 환경요인일 것이다.

하지만 유전자 문제로 발생되는 경우 젊은 나이에 나타나거나 악성도가 높은 유방암이 생길 수 있어 대한민국 건강보험에서는 기준을 정하고 유전자 검사를 국가보험으로 일부 지원하고 있다. 아래 같은 경우는 유전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유전성 유방암 검사 대상

ㆍ유방암, 난소암, 전이성 전립선암,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유방암 환자

ㆍ만 40세 이하에서 유방암이 발병한 환자

ㆍ만 60세 이하에서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ㆍ유방암과 함께 난소암 또는 췌장암이 발병한 환자

ㆍ양쪽 유방 모두 유방암이 발병한 환자

ㆍ남성 유방암 환자

ㆍ상피성 난소암 환자

ㆍBRCA 유전자변이가 있다고 밝혀진 환자의 가족

위 경우 환자 본인의 혈액을 통해 유전자변이가 있는지 검사한다. 혈액 20cc를 채취해서 3~4주 정도 지나면 유전자 이상 여부를 알 수 있고 정확도는 90% 정도이다. 이 결과를 기초로 가족들의 전반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으니 ‘유전이 되나요?’라는 질문에 더 정확한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방암을 일으키는 위험요인

ㆍ이른 초경과 늦은폐경

ㆍ임신하지 않은 경우

ㆍ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습관

ㆍ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한 경우

ㆍ유방암 과거력이 있는 경우

ㆍ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

ㆍ방사선 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

ㆍ가족력이 있는 경우

글: 이병길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건강증진의원 과장
출처: 메디체크 건강소식 2022년 8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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