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구는 숭의축구전용구장 내 대형마트 입점 논란과 관련해 대형마트 개점 시기를 2013년 이후로 연기하는 결정을 당분간 유보한다고 12일 밝혔다.

남구는 지난달 26일 숭의동 숭의축구전용구장 내 입점을 추진 중인 대형마트 '홈플러스'를 상대로 주 1회 휴무 조건을 내걸어 입점을 허가했다.

이후 2주일여 만에 이 조건을 철회하고 대신 대형마트 개점 시기를 당초 예정됐던 내년 2월에서 2013년 3월로 연기하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이같은 방침을 전달받은 인근 재래시장 상인들은 "사실상 입점을 허용한 것"이라며 남구청을 항의 방문해 구청장실 점거 농성을 벌였다.

박우섭 구청장과 2차례 면담 끝에 "송영길 인천시장과 직접 면담을 하겠다. 면담 전까지 남구는 이 결정을 유보해달라"는 제안이 나왔다.

남구의 한 관계자는 "남구의 결정을 검토하기 전에 대형마트 입점 논란과 관련한 시의 입장을 직접 듣고 싶다는 상인들 제안이 있어 구가 이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남구는 대형마트 측이 조건부 입점 허가에 불복해 최근 제기한 고충 민원에 대한 최종 답변 제시를 상인들과 인천시장간 면담 이후로 미룰 방침이다.

인천시는 남구와 달리 대형마트 입점에 찬성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이후 중단된 숭의축구전용구장 건립사업 재개를 위해서라도 대형마트 입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상인들과의 면담에 진척이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대형마트 규제와 소상공인 살리기 인천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상인들은 시가 대형마트 입점 외 다른 대안은 없는 것인지, 상인들이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는지 등을 듣겠다는 것"이라며 "만일 면담 후에도 시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시장 주민소환 등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남구청장실을 점거 농성한 인천 용현시장 상인 10여명은 구청장으로부터 결정 유보 약속을 받은 후 오후 2시께 농성을 풀고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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