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의 송가
프리드리히 실러

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광채여.
낙원의 딸이여.
우리는 감동에 취하여

빛에 가득한 성소로 들어가자.
가혹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우리는
그대의 힘으로 다시 결합한다.
그대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르는 곳에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된다.
만인이여.
서로서로 손을 마주 잡고
다함께 환희의 노래를 부르자.
서로 껴안고 전 세계를 포옹하자.
만인이여,
영웅이 승리의 길을 달리듯이
그대들의 길을 달리자.

 얼마 전 우연히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 [합창] 교향곡을 친구들과 들었다. 20년간 음악학원을 운영하였던 나로서는 베토벤의 음악을 많이 들었고 가르쳤지만 언제 들어도 좋다. 이곡은 베토벤이 프리드리히 실러의 위 시를 보고 영감을 받아서 작곡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감동적이고 웅장한 음악에 두 분을 존경한다. 전 세계가 싸우지 말고 다함께 환희의 노래를 부르자는 이 시와 음악은 이 시대에도 딱 맞는 엄숙한 메시지이다. 즐겁게 살기에도 짧은 시간인데 지구 한쪽에서는 아직도 전쟁 중이고 국내에서도 힘 있는 자들의 싸움에 뉴스가 보기 싫다는 사람들도 많다. 모든 싸움은 인간의 욕심에서 생긴다고 하였다. 우리의 후세들에게 잿더미가 아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었으면 좋겠다. 이 환희의 송가가 전 세계에 울려 퍼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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