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를 5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끈 이만수(53) 감독대행이 '대행' 꼬리표를 떼고 팀의 네 번째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SK는 1일 이 감독과 계약금 2억 5천만 원과 연봉 2억 5천만 원 등 총액 10억원에 3년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삼성에서만 16년간 뛰면서 타율 0.296과 1천276안타, 252홈런, 861타점을 기록한 초창기 거포 출신이다.

한국 프로야구 첫 안타와 첫 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한다.

1997년 은퇴 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9년간 코치로 활약한 이 감독은 2007년 김성근 전 감독과 함께 SK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복귀했다.

이후 5년간 김 전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와 2군 감독을 번갈아 역임했고 SK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스포테인먼트'를 구현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을 듣는다.

이 감독은 지난 8월18일 김 전 감독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난 뒤 지휘봉을 잡고 어수선한 팀을 빨리 정상화하는 공로를 세웠다.

그는 '믿음의 야구'를 앞세워 SK를 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리그 막판까지 2위 싸움을 벌이다가 아쉽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으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버거운 상대로 여겨졌던 KIA 타이거즈와 롯데를 잇달아 격파하며 녹록지 않은 뚝심을 뽐냈다.

또 오랜 기간 코치 생활을 하면서 선수단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점도 정식 감독으로 승격되는 요인이 됐다.

이 감독은 "명문 구단 SK에서 감독을 맡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즐겁게 뛰면서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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