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들이 전하는 말

박복영

허허벌판 꽃 무덤아래
알 수 없는 뼈들이 엉켜 있다
돌멩이를 파헤쳐 열수록
지층이 물고 있는 뼈 조각들
이름 없는 목숨들이 층층으로 덮여 있었다
누군가는 동물 뼈라 했고
어떤 이는 나뭇가지라고도 했다
손가락뼈들은 주먹을 쥔 듯 말려 있었고
머리뼈는 앞을 향해 기울어져 있었다
붓으로 꺾인 무릎 뼈에 쇠구슬이 박혀 있었다
어느 연대의 시간을 관통했을
쇠구슬은 녹슬어 삵아 붉었다
빗소리와 눈보라를 삼키며 연명했을 뼈들
침묵으로 견뎌온
슬픔의 역사를 물고 있다
열면 열수록 뼈들의 전언처럼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개미떼가 의병 같았다
한 방향으로 돌진했을 순간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무너진 뼈 조각이 물고 있는 함성이
단번에 흘러나오듯
드러나는 무릎 뼈에 박혔을 총성
부를 이름조차 사라진 자리에
그날들이 발굴되는 동안
저쪽의 꽃 무덤이 흔들리며 또 붉어지고
겹겹이 묻힌 그 날의 항전은
뼈 조각으로 열리고 있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새로 발굴된 조선시대 유물들이 원형 그대로 국민들께 전시된다고 뉴스를 들었다. 일제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만들어 놓은 전차 철로도 발견되어 일반인에게 공개된다고 한다

일제 36년간 우리나라는 초토화되었었다. 우리 국민들이 일본을 싫어하는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더 최근에 우리는 북한의 남침으로 인하여 또 한 번 폐허가 되었다. 역사적 시를 읽으면 내 나라가 제일 소중하고 강해야만 스스로 지킬 수 있다는 소소한 교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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