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선구점(船具店) 거리' 발간 이미지
▲'인천 선구점(船具店) 거리' 발간 이미지

인천도시역사관은 학술조사 보고서 '인천 선구점(船具店) 거리'를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인천 선구점 거리’는 인천역에서 해안동 로터리로 이어지는 제물량로 주변에 형성된 항미단길과 그 뒤편 인중로로 그물, 어망, 로프, 닻 등과 같은 배와 관련된 물건들을 취급하는 가게가 있는 거리이다.

선구점 거리에 대해 남아있는 기록이 거의 없어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전쟁 전후에 형성되기 시작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선구 시장은 1990년대 초반까지 인천연안도서는 물론 충청남도 서산, 당진에까지 물건을 공급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는데, 1992년 한중수교 이후 값싼 중국 그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위기를 맞게 됐다.

현재 이 거리에서 운영 중인 선구점은 10여 곳뿐이다. 그중 한 곳을 제외한 다른 선구점은 뒤를 이어 일을 배울 사람이 없어 계속해서 명맥을 이어가리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인천의 지역적 특성을 간직한 상점임에도 불구하고 관련된 조사와 실태 파악이 그동안 이뤄지지 않았다. 소중한 문화유산이 조만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있다는 염려로 이번 학술조사를 기획했다.

보고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진행한 문헌·구술 조사, 사진 촬영의 결과물로 사라져가는 인천 선구점 거리와 사람들의 현재 모습을 담았다.

이희인 시 인천도시역사관장은“선구점 거리의 학술조사는 작게는 사라져가는 선구점 거리의 실증적 기록화 작업이란 측면에서, 크게는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인천의 해양 생활사를 정리한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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