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공백의 침묵을 깨고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활동을 재개한다.

2005년 게르기예프가 키로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했을 때, 협연 예정 이었던 정경화는 무통주사를 맞고 손가락이 퉁퉁 부은 상태에서 연주를 강행했다. 이 연주로 손가락 부상이 악화되었고, 이후 연주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2010년 5월 4일 아슈케나지가 지휘한 필하모니아의 내한공연에서 정경화는 브람스 협주곡으로 복귀 가능성을 타진하였다. 올해 8월, 대관령 국제음악 제에서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선보인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를 통해 정경화는 연주무대로 돌아올 준비가 되었음을 공연장을 가득 메운 청중과 함께 확인하였다.

 마침내 오는 12월, 정경화는 바이올린 독주회를 통해 본인의 표현대로 ‘연주 인생의 3막’을 연다. 정경화의 숙원인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과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녹음이라는 대장정의 시작을 알리는 연주회이다.

 정경화는 그 동안 손가락 부상으로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평생토록 본인을 아끼고 이끌어주던,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들을 잃었다. 12살의 그녀를 줄리어드로 이끈 명소 언니를(2007년 작고), 국내 라이선스 음반 1호를 기록한 정경화의 데뷔음반 이후 줄곧 정경화의 녹음 스튜디오를 지켰던 명 프로듀서 크리스토버 레이번을(2007년 작고), 그리고 어머니(2011년 작고)를 차례로 잃으며 정경화는 ‘인생’을 겪었다고 고백한다.

 이번 독주회에서 정경화는 이분들에 대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사와 존경, 사랑을 담아 연주곡을 선정하였다. 그녀의 어머니가 가장 좋아했던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사장조」와 살아생전 아버지께 마지막으로 드린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3번 라장조」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인간이기에 겪을 수밖에 없었던 정경화의 기쁨과 아픔, 시련과 행복, 믿음과 사랑을 고국의 팬들과 고스란히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공연정보
○ 공 연 명 : 인천&아츠 <정경화 바이올린 독주회>
○ 공연일시 : 12월 19일(월) 오후 8시
○ 공연장소 :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 관 람 료 :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 예매문의 : 엔티켓 1588-2341, 인천&아츠사무국 032)420-2027~8
○ 관람연령 : 8세 이상  * 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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