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외국의료기관(외국인 투자가 일정 비율 이상인 영리병원)인 송도국제병원의 건립이 가시화하고 있다.
인천시와 시 산하 인천도시개발공사는 23일 미국의 도시개발전문기업인 코디시(Cordish Development, LLC)사와 송도국제병원 건립을 위한 3자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시와 인천도개공, 코디시는 이번 협약에 따라 송도국제도시 5공구내 9만7천500㎡의 수익부지를 주거.상업시설 등으로 개발, 그 이익금으로 병원을 건립한 뒤 병원법인에 매각할 계획이다.
송도국제병원은 송도국제업무단지(송도 1, 3공구)내 8만700㎡의 부지에 350병상 규모로 2013년 하반기 개원할 예정이다.
병원 건립비는 3천500억원, 근무인력은 의사, 간호사 등 5천여명으로 추산됐다.
병원의 구체적인 규모는 병원법인 투자자와 운영자가 협의해 최종 결정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인이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려면 외국의료기관의 설립이 시급하지만 투자규모가 크고 회수 기간이 오래 걸려 민간의 단독 투자엔 어려움이 있다"면서 "시가 참여하는 수익부지 개발을 통해 2013년 개원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서울대 병원과 송도국제병원 운영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지난 15일 이 병원에 대해 각각 2억달러, 2억5천만달러 규모의 투자의향서 2건을 접수해 제출기업의 신용조사와 재무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곧 우선협상자를 선정해 오는 4월 병원법인 설립을 위한 MOU를 맺을 방침이다.
한편 송도국제병원 설립의 근거가 되는 '외국의료기관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은 지난 2008년 11월 국회에 상정됐지만 심사가 계속 미뤄지다 최근에는 내국인 진료 허용 문제를 놓고 '부유층 병원' 논란에 휘말려 앞으로 병원 설립 과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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