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FTA 말바꾸기 공략' vs 야 '정책과 비전 승부'

통합진보당이 인천지역의 제19대 총선 후보를 일찌감치 낙점한 가운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하면서 여야 모두 총선을 겨냥한 본격 경쟁에 17일 돌입했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이명박(MB) 정부의 실정에 대한 야당의 파상공세에 맞서 보수층 결집과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민주당의 '말 바꾸기'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당 진영은 야권연대를 통한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 "당지지도 열세, 후보인물론 앞선다" = 공천 후보에 대한 검증을 거쳐 오는 26일까지 후보 윤곽을 확정할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보수층 결집을 통한 조직력 강화와 각 계층별 눈높이에 맞는 정책공약 개발로 정면 승부수를 건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국비확보와 인천대 국립대 법인화 전환 성사, 인천가정법원 유치 등의 18대 국회 성과를 토대로 민심과의 거리도 좁히면서 SNS를 활용해 20∼30대 유권자의 반여(反與)정서를 불식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노무현 정권에서 국무총리실 산하 한미FTA 대외협력위원장을 지낸 송영길 인천시장을 타깃으로, 민주통합당의 '말 바꾸기'와 연계해 공세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계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정책공약개발단을 9개 분과소위로 구성한 시당은 10여개 특별위원회와 각 직능별 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총선기획단을 2월 중 발족하고, 야권연대에 맞선 보수대결집 등의 대응책도 추진할 예정이다.

새로운 선거운동의 트렌드인 SNS 활용 강화를 위해 총선기획단 산하에 12명의 SNS 전담팀이 참여하는 'SNS네트워크지원단'을 설치해 각 후보에 대한 지원체제도 가동할 계획이다.

인천시당 박종식 사무처장은 "당 지지도에서는 야권연대에 비해 열세이지만 후보 인물론에서는 앞설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동안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중ㆍ동ㆍ옹진과 연수, 남구갑ㆍ을, 남동갑, 서구ㆍ강화을 지역 등을 중심으로 전방위 세(勢)확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시민명령 수행하는 선거로" = "이번 총선은 MB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한 민주통합당 인천시당의 한 관계자는 "현 정권이 초래한 총체적 위기, 민생파탄, 굴욕적인 한미 FTA체결, 친재벌 경제정책 등 국정실패에 대한 총체적 심판을 하는 선거로 치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당은 성공적인 야권연대(정책연대 및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 전략을 최대 현안으로 꼽고 있다.

이를 위해 통합진보당 인천시당, 진보신당 인천시당 및 인천시민정치행동과 함께 '2012 민주진보진영의 총선 승리를 위한 인천시민정치행동 및 야3당 연석회의'를 결성, 정책과 선거연합을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또 새누리당 인천시당이 상호비방 형국으로 선거를 몰고갈 수 있다고 판단,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를 내는 정책선거로 만들고 정책공약 생산을 위한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민주진보세력의 성공적인 연대(선거연합과 후보단일화)로 인천시민을 하나로 모으고, 시민의 명령을 제대로 수행하는 선거로 만든다는 전략을 모토로 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2월없이 4월없다" = 인천지역의 전 지역구 출마와 수도권 최초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다수 당선을 목표로 내세운 인천시당은 학생과 중소자영업자 등 서민층을 겨냥한 민심파고들기에 역량을 쏟기로 했다.

대학등록금 인하로 반값 등록금 실현, 개인당 의료비 연간 100만원 상한제 도입, 미래를 지향하는 복지도시 인천 등의 공약을 내세운 인천시당은 이미 11개 선거구에 대한 후보선출을 매듭지은 상태다.

각계 각층 전문가들로 구성된 진보정책 자문단을 구성해 대중운동 방식의 선거전을 추진하는 한편 20∼30대 진보정당 지지기반의 확장을 위한 지략도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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