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인천 남동구청장 후보를 놓고 이 지역 출신 이윤성, 조전혁 국회의원간의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물론 남동 '갑'과 '을' 당협 운영위원장인 이들 현역의원은 당적을 빼고는 연배나 경륜,선수 등이 다르기 때문에 전반적인 '비교'와 '경쟁'을 논하기에는 부적절한 측면이 많다.

두 의원은 공식 석상에서나 사석에서  '존경하는 선배 의원으로', '또 능력있는 의원'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사이이나, 구청장 후보를 놓고서는 한치 양보없는 경쟁이 벌어지는 것으로 지역 정가는 보고 있다. 구청장 후보로 이윤성 의원은  최병덕 후보를, 조전혁 의원은 강석봉 후보를 밀고 있다. 모두 자신의 지역구 출신 재선의원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선 제압에 나선 쪽은 조전혁 의원 측. 지난달 5일 강석봉 후보의 개소식엔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유정현 의원을 참석시켜 '강석봉 띄우기'에 나섰다. 초기에 세몰이를 통해 대세를 굳히자는 뜻이었다. 

  ▲ 최근 강석봉 후보 개소식에서 강 후보와 함께 나경원,조전혁 의원이 당원 및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반면 이윤성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후보로 최병덕,신영은 후보 등 2명이 등록하는 바람에 중립을 선언하고 관망 했지만, 신영은 후보 사퇴 이후 상황은 바뀌었다.

지난달 16일에는 이윤성 의원이 최병덕 후보의 사무실을 방문해 후보자 격려와 필승 의지를 다지는 등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 윤성 의원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윤성 의원은 최병덕 후보 사무실에 인력도 파견해 주고, 홍보나 인터뷰 등에 관한 전략과 고언도 아끼지 않는 등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전혁 의원 또한 강석봉 구청장 후보를 비롯한 지역내 시의원 후보와 선거 전략 회의를 수시로 갖는 등 적극적으로 후보를 지원 하고 있다.

현재 양 선거캠프에선 본격적인 경선에 대비해 여론조사 전략을 짜는 등  본격 선거전에 앞선 '공천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  지난달 31일 구청장 후보들은 한나라당 후보 면접에 참석해, 경선 방법 등을 1차 조율을 했으나, 원론적 합의만 보고 구체적인 합의점은 도출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은 이면에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구청장으로 당선 될  경우 가질 수 있는 이점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양 후보측이 합의한 것은 여론조사와, 대의원 당원이 참여하는 경선, 공천심사위원회 심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후보를 선출 한다는 원론 뿐이다. 중앙당에선 선거 과열에 따른 경선 후유증 때문에 대의원과 당원이 투표까지 하며 경선을 하는 것은 자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가능하면 일차 여론조사후 현격한 차이가 나면 승리한 후보로 단일화를 한다"는 등 공천 열기가 뜨겁다 보니 경선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각종 설이 난무 하고 있다. 양 후보측은  늦어도  9일까지는 정확한 경선 방법을 정하기로 했다. 

양 의원과 후보 측 모두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정정 당당하게 심판받고 깨끗하게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 남동구청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승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여당과 야당과의 싸움 못지 않게,  같은 당 소속의 현역 의원들간 자존심을 건 당내 공천 경선 대결을 지켜보며 관전하는 것도 유권자의 입장에선 쏠쏠한 재미다. <정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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