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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김수환 추기경삶이란우산을 펼쳤다 접었다 하는 일이요죽음이란우산이 더 이상 펼쳐지지 않는 일이다성공이란우산을 많이 소유하는 일이요행복이란우산을 많이 빌려주는 일이고불행이란아무도 우산을 빌려주지 않는 일이다사랑이란한쪽어깨가 젖는데도 하나의 우산을 둘이 함께 쓰는 것이요이별이란하나의 우산 속에서 빠져나와 각자의 우산을 펼치는 일이다인연이란비 오는 날 우산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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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서영
2021.04.2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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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부 – 고구려 중천태왕의 새로운 사랑 “어미가 애용하던 묘약 하나를 소개하마. 그 묘약은 네가 고구려에 갈 때 어미가 다량으로 만들어 너에게 줄 것이야. 말벌집인 노봉방(露蜂房)을 채취해서 하룻밤 눌러 놓은 후 명주로 만든 주머니 속에 집어넣어 장대에 걸어 백일 동안 그늘에 말린다. 합방하기 전에 그것을 소량을 항아리 속에 넣고 볶는다. 검은색 재가 하얀색 재로 변할 때까지 볶고는 그것 반 푼(分)을 따뜻한 술과 함께 복용하고 또 반 푼(分)은 손바닥에 놓고 타액으로 짓이겨 양물(陽物)에 발라주면 사내가 효험을 볼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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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1.04.2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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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 계림국의 태후, 고구려 왕비를 꿈꾸다첨해이사금은 이찬 장훤(長萱)을 *서불한(舒弗邯)으로 삼아 국정을 맡기고 양부(良夫)를 이찬으로 삼았다. 궁궐 근처에 남당(南堂)을 짓고서 그곳에서 주로 국정을 처리했다.*서불한 -계림국 17관등 중의 1등 관위로 우벌찬(于伐飡), 각간(角干), ·이벌찬(伊伐飡)이라고도하였다.첨해이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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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1.04.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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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 석씨족의 골육상쟁 과일나무 아래 입을 벌리고 앉아 있다고 입안으로 과일이 떨어지지 않는다. 바람이 불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훔쳐 갈 수 있다. 우리 가문은 먼 미래를 보고 준비를 해야 한다. 미추는 조정 안팎의 인사들을 두루 만나면서 좋은 관계를 맺어놓거라.그리고 말구, 대서지는 중앙과 지방의 장관들 또는 군부 인사들을 잘 사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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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1.04.1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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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영등, 신비의 바다 -코로나19유순덕불덩이 딸 태우고 달려가는 모래언덕바다가 열어준 길 빗물인지 눈물인지간간이 모세의 기적 큰 파도를 가르고“아빠 나 아파요, 숨쉬기 힘들어”“괘안타, 이 아부지가 꼭 살리고 말걷이”전조등 심장을 쥐고 불영등이 오른다감염된 딸 휠체어를 막아서는 층층 계단칠흑 속 해와 달로 겁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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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서영
2021.04.0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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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 왕비족이 된 김알지의 자손들 계림국에서는 군주가 후사도 없이 갑자기 붕어할 경우나 혹은 후사가 있지만, 능력이 부족할 때에는 귀족 회의에서 군주의 친인척 중에서 적임자를 차기 군주로 선출하였다. 군주 계승 서열에서 뒤쪽에 있던 내해가 새로운 군주로 지명되자 서라벌은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 했다.죽은 태자 골정과 그미 사이에 조분과 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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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1.04.0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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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 경국지색사로국은 진한 12개 소국 중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주변의 소국들을 무력으로 정복하거나 합병하며 나라의 세(勢)를 불려 나갔다. 시조 박혁거세부터 3대 유리 *이사금까지 박씨 성(姓)의 군주들이 통치하다가 석탈해(昔脫解)가 제4대 군주가 되면서 바야흐로 석씨의 세상이 열리게 되었다. 그러나 서라벌에는 박씨나 석씨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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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1.03.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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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김옥모를 연재하며…신라 천년 왕국은 건국 초기에 박씨(朴氏)와 석씨(昔氏)가 교대로 군주의 자리를 차지하였다. 왕비 족으로 만족하며 기회를 엿보던 김씨(金氏) 부족은 절치부심 끝에 서기 262년에 신라 제13대 왕에 등극하면서 바야흐로 경주 김씨의 세상이 열리게 된다.이후 석씨 부족 출신 왕인 유례, 기림, 흘해이사금 등이 잠시 권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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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1.03.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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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송수권고향이 고향인 줄도 모르면서긴 장대 휘둘러 까치밥 따는서울 조카아이들이여그 까치밥 따지 말라남도의 빈 겨울 하늘만 남으면우리 마음 얼마나 허전할까살아온 이 세상 어느 물굽이소용돌이치고 휩쓸려 배 주릴 때도공중을 오가는 날짐승에게 길을 내어 주는그것은 따뜻한 등불이었으니철없는 조카아이들이여그 까치밥 따지 말라사랑방 말쿠지에 짚신 몇 죽 걸어 놓고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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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서영
2021.03.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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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정원으로 오라잘랄아드딘 무하마드 루미오라, 오라!당신이 누구이든 간에 오라방황하는 자든 불을 섬기는 자든 우상숭배자든 오라우리학교는 희망이 없는학교가 아니다맹세를 백번이나 깨뜨린사람도 좋다 오라봄의 정원으로 오라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당신이 오지 않는다면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그리고 당신이 온다면이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잘랄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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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서영
2021.03.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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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설지 왕 불제자가 되다“좋다. 너에게 원한을 풀 기회를 주겠다.”항우가 칼을 빼 들고 뇌주에게 다가갔다.“뇌주야, 하나만 묻겠다. 죽는 마당에 사내답게 말해 다오. 아랑 태자비님과 태손님의 목은 어디에 있느냐?”항우의 물음에 뇌주는 월광을 한번 쳐다보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가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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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1.03.1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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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하는 반파국 “전군은 염초와 불화살을 날려라.”절부지의 명령이 떨어지자 수천 발의 불화살과 불붙은 염초 더미가 적선을 향해 날아갔다. 염초는 유황 같은 인화성이 강한 물질이 묻어있어 배에 떨어지면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화염에 휩싸이게 된다.“앗, 신라군이 화공전을 쓴다. 어서 배를 피신시켜라.&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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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1.03.0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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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 이사부 정군의 출병 ‘반파국과 인연이 이쯤에서 끝날 모양이다. 지아비도 죽고, 내 몸에서 나온 두 자식이 신라에 있으니 내가 손해 볼 것은 없다. 나도 친정인 신라로 돌아가야겠다. 내 조국 신라로 말이다. 여기 있으면 뇌주나 친 백제계 인사들 손에 죽게 될지도 모른다. 태자비를 죽이고 태손을 죽인 놈이 나를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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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1.03.0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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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임보낟알을다 뜯기고만신창이로들판에 버려진지푸라기그러나 새의 부리에물리면 보금자리가되고,농부의 손에 잡히면새끼줄이 된다.세상에는낟알처럼 뜯기고뜯기어 상처투성이로버림받고 생의의욕을 상실한 착한사람들도 많으리라지푸라기처럼한심해 보였던인생도 삶에 희망의끈을 놓지 않으면분명 행복한시간으로채워지리라.누군가의 좋은 만남의인연으로새끼줄이 되고둥지가 되리라 요즘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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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서영
2021.02.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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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왕의 연횡책 “왕비님의 안위가 걱정되어 도설지 태자님이 저를 보냈습니다.”“사태가 매우 급하게 되었구나. 항우는 잠시 궁성 밖에서 나의 명을 기다리고 있거라. 요즘 반파국 사정도 좋지 않단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구나. 내가 부르면 즉시 와야 한다.”“알겠습니다.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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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1.02.20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