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라가야의 멸망 “오라버니, 그럼, 반파국은 어찌 되는 겁니까? 어머니는 또 어찌 되는 것이고요? 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어머니를 서라벌로 모셔와야 하겠어요. 이 소식을 뇌주가 들으면 우리 남매를 의심할 겁니다.”“우리를 의심하다니요?”“오라버니, 뇌주는 악인입니다. 그는 자세한 사
기고
최재효
2021.02.13 14:39
-
가야를 정벌하라 왕은 다른 중신들보다 금관가야 왕자 출신 김무력의 의견이 듣고 싶었다. 태후와 중신들의 시선이 김무력에게 쏠렸다. 그는 말은 어눌한 편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소신을 분명하게 나타내는 인사였다. 그의 형제들과 인척들은 이미 신라 상류사회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지난번에도 가야연맹의 반 신라 소요사태를 겪은 후
기고
최재효
2021.02.06 10:02
-
-
-
*업둥이명서영 올봄엷은 새벽 한 자락에 둘러싸여 있던 아기누군가의 비밀이 비밀로우리 집에 봉인되었다나는 담장을 높여 세상에 발설하지 않았고아기와 한 지붕을 덮었다콕콕 까르르아기 발자국 소리에 아침이 열렸고웃음소리에 바람이 점점 날갯짓 했다여물어 가는 아기마당 화분마다 흙을 파고 있다늙은 햇살이 반짝눈감았다가 뜨는 사이하얀 벌레들이 앞 다퉈아기 입속으로 들어
기고
명서영
2021.02.01 09:42
-
고개드는 가야 정벌론 신라왕은 가야연맹의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지소태후 및 조정 중신 그리고 군부 인사들의 반응과 주장을 경청하고 있었다. 그는 당장 대군을 이끌고 가야연맹을 침공하는 대신에 반파국에 인접한 비사벌(比斯伐)에 하주(下州)를 설치했다.그가 하주를 설치한 이유는 최근 들어 백제왕이 신라를 침공하려 한다는 정보가 있었고,
기고
최재효
2021.01.30 08:53
-
-
-
가야의 기화요초“이번 사태에 대하여 우리 대왕께서는 무척 실망하셨습니다. 부디, 귀국에서 우리 대왕의 마음을 흡족하게 풀어줄 수 있는 시원한 대답이 있으면 좋겠습니다.”신라의 특사가 양화왕비가 따라주는 술잔을 비우고 점잖게 말했다. 특사는 양화왕비가 신라 왕실 출신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우리 반파
기고
최재효
2021.01.23 11:37
-
-
월화공주의 정치‘지소태후와 이사부, 거칠부 등 강경파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구나. 호전적인 그들이 가야연맹을 질책할 구실과 명분을 얻었으니 조만간 대규모 거병이 있을 것 같다. 아아, 이렇게 해서 가야연맹이 신라의 먹이가 되고 마는 것인가?'고국을 걱정하는 사람은 월광뿐만 아니었다. 월화궁주 귀에도 율포 앞바다에서 일어난
기고
최재효
2021.01.17 09:20
-
기마자세최금진오지 않는 말을 기다리는 겁니다말이 함께 데리고 나간 갈기 무성한 숲의 나무들과말똥처럼 따뜻하게 버려진 작은 오두막을 기다리는 겁니다말발굽이 돋아 터벅터벅 외양간으로 돌아가는 말그 고삐를 손에 쥐고 어제보다 더 먼 길을 걸어갔던 유목민들처럼허공의 하중을 버티며 조금씩 무너지는 겁니다조랑말 한 마리 있을리 없는 방안을 돌아보며내가 나를 태우고 달
기고
명서영
2021.01.13 10:04
-
-
신라 군부의 공작 “너희들은 이뇌왕의 장례식 이틀 전쯤 왜국(倭國)과 가야의 군선으로 가장하여 율포(栗浦) 해변에 내려 시위를 하고 신라 백성을 약탈하라. 그리고 다시 바다로 나가라. 절대로 인명을 살상하면 안 된다. 너희들은 백제와 가야 병사로 위장하여 아라가야의 *아시촌(阿尸村)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라.그리고 너희들은 반파
기고
최재효
2021.01.09 10:55
-
남매의 화려한 귀향 남매가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자리를 함께하고 있었다. 월화궁주는 오라비가 서라벌에 없는 관계로 늘 동기간의 정을 나눌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월광 역시 궁주와 같은 심정이었다.“나도 왕후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직접 반파국으로 가는 것보다 반파국에 뇌주를 거부하는 백성들로 하여금 소요사
기고
최재효
2021.01.02 09:44
-
-
대가야 이뇌왕의 죽음지소태후는 국제관계를 손금 보듯 하고 있었다. 대륙의 북쪽에는 27년 전 동위(東魏)의 대신이었던 고양(高洋)에 의해 북제(北齊)가 건국되었고, 그 옆으로 몇 해 전에 서위(西魏)의 실권자인 우문호(宇文護)가 북주(北周)를 건국하였다.또한, 대륙의 남쪽 지역에도 몇 해 전에 양(梁)나라 황족 소찰(蕭詧)에
기고
최재효
2020.12.26 09:53
-
-
지소태후의 음모삼맥종 왕은 어려서부터 모후인 지소태후로부터 남녀의 오묘한 관계에 대하여 교육을 받았고, 대원신통의 혈통을 지닌 여인들을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어녀술(御女術)이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 어녀술 - 잠자리에서 여인을 다루는 기술. “대왕, 소첩을 지극한 도(道)의 경지로 이끌어 주셔요.”음(陰)은 양(陽
기고
최재효
2020.12.19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