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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부 – 을지연을 독대하다“그대는 어디서 누구에게 가르침을 받았는가? 무술대회에서 그대 같은 명궁은 처음 본다.”“중모(中牟)님에게 배웠습니다.”“뭐라, 주, 중모?”추돌이 ‘중모‘라는 이름을 입에 올렸지만, 중모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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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1.09.04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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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부 – 무술대회에 참가하다“주모, 여기 국밥하고 탁주 좀 내오게. 고기 안주도 내오고. 그리고 봉놋방 하나 준비해 주게. 오늘 밤 묵을 걸세.”재모가 주모에게 미리 은자 두 개를 선불로 건네자 주모는 허리가 꺾어질 듯 인사를 하였다.“재모, 내일 무술시합에 나가보지 그래. 자네 쌍검술은 우리 박작상단에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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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1.08.2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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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이 후예정끝별해초인줄 알고 어미 새가 삼킨찢어진 그물을 아기 새가 받아먹고토해내지 못하고물고기인줄 알고 어미 새가 삼킨라이터와 병따개를 아기 새가 받아먹고소화하지 못하고오징어인줄 알고 어미 새가 삼킨하얀 비닐봉지를 아기 새가 받아먹고 일용할 양식으로 일용한 죽음의 배식빙하조각처럼 유유히 해안에 도착한거대한 스티로폼 더미에 갇혀 깃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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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서영
2021.08.2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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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부 – 을불, 신분을 밝히다“대장, 졸본까지 가지 않더라도 소금 팔 곳은 많습니다.”‘이제는 재모에게 나의 정체를 알려줘야 하겠어. 그래야 나의 의도를 이해하게 될 것이야.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 적기야.’추돌은 재모의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었다. 무작정 먼 곳까지 재모와 동행하기 위해서는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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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1.08.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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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부 – 탐관오리를 만나다“이 자들이 내 신발을 훔쳐 갔다오. 어서, 관아에 알려주시오.”노파는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마을 사람들에게 하소연하였다. 마을 젊은 남자들은 금장 추돌과 재모에게 달려들어 몽둥이찜질이라도 할 기세였다. 관아에서 소식을 듣고 병졸 네 사람이 달려왔다.“젊은 놈들이 할 짓이 없어 나이 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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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1.08.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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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25최서림시는 진물이다진물을 빨아먹고 피어난 모란꽃이다모란이 피는 순간만큼의 해방이고 자유다잠깐 숨 돌리려 올라온 해녀다시는 여기저기 숨구멍이뚫렸다 막혔다 하는 말의 감옥이다자신보다 무거운 짐에 눌려절뚝거리며 헐떡거리며말의 고삐에 끌려 다니는 노새다길이 보이지 않는 시대길을 찾아 더듬는 소경 같은 시는가물거리는 촛불이다레테의 강만큼이나 깊고 어두은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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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서영
2021.08.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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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부 – 위기를 맞다“백성들이 살기 어렵게 된 것은 모두 삽시루 왕 때문이다. 정사는 내팽개치고 황음(荒淫)에 빠져 방종(放縱)한 결과다. 더 늦기 전에 왕을 갈아치워야 한다.”“나라의 영웅 안국군을 무참히 죽이고 돌고 장군을 죽인 패도(悖道)한 삽시루 왕을 몰아내야 고구려가 살 수 있다. 삽시루를 몰아내자.&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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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1.08.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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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부 – 삽시루의 실정“아니, 추돌 대장, 왜 그리 흥분을 하고 그러나?”추돌은 밥을 먹다 말고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빠졌다. 재모는 그런 추돌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소금 장수가 정치 이야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이상했다.“아, 추돌 대장은 의협심이 강해서 그래. 부대장이 이해하시게.”재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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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1.07.3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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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 을불, 소금장수가 되다“나도 그곳을 찾아가는 중이라오.”“그거 잘되었구려. 우리 길동무나 합시다. 우리는 수실촌에서 왔습니다. 나는 추돌이라 하고 이쪽은 동무 재생이라 하오.”추돌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사내도 흔쾌히 손을 내밀고 악수에 응해 주었다. 추돌이 사내를 자세히 보니 남을 속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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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1.07.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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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기 자기 색깔천양희세상의 바람 중에솔바람만큼 영원한 초록이 있을까세상의 일중에진실만큼 짙은 호소력이 있을까세상의 말 중에거짓말만큼 새빨간 속임수가 있을까세상의 감정 중에우울만큼 깊은 우물이 있을까사람의 사랑 중에옛사람만큼 희미한 그림자가 있을까세상의 사람 중에시인만큼 변화무쌍한 계절이 있을까세상의 시중에고독만큼 자신을 고립치로 만드는 성지聖地가 있을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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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서영
2021.07.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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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 – 모험을 찾아 떠나다삽시루가 보위에 오르면서 국상으로 있던 상루(尙婁)가 사망하자 대사자(大使者) 신분의 창조리(倉助利)가 국상을 맡게 되었다. 6등급에서 1등급으로 급상승한 파격적인 인사였다. 그만큼 창조리의 역량은 뛰어났다.창조리는 추모왕(鄒牟王) 주몽이나, 대무신왕(大武神王), 태조왕(太祖王)처럼 주변국들을 모두 정복하여 고구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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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1.07.1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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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 골육상잔서기 292년 약로왕(藥盧王)이 승하하였다. 그는 중천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23년간 고구려를 통치하였다. 그는 총명하고 인자하여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왕후 우씨(于氏)는 우수(于漱)의 딸이었고 국상(國相)은 상루(尙婁)였다.숙신족(肅愼族)이 고구려를 침입하자 약로왕은 동생인 달가(疸賈)를 출전시켜 단로성(檀盧城)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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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1.07.10 10:39